'135년 물류기지' 인천 내항, 해양관광단지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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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경제구역으로 재도약1883년 개항 이후 국내 해양물류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온 인천항(내항)이 135년 만에 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된다.
인천역·차이나타운과 연계
2023년까지 전면 재개발
8부두 곡물창고 리모델링
내년 복합문화공간 재개장
인천시는 인천항에 있는 1만2000㎡ 규모의 곡물창고를 내년까지 문화시설인 ‘상상플랫폼’(조감도)으로 개조하고, 내항 전체(464만㎡)를 순차적으로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 내항의 부두 기능이 새로 조성된 남항·북항·신항으로 옮겨지고, 국제여객터미널도 이전하기 때문에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시는 우선 내년 12월까지 396억원(국비 246억원, 시비 150억원)을 들여 인천항 8부두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관광 시설인 상상플랫폼으로 조성한다. 곡물창고 내부는 축구장 면적(7140㎡)의 1.6배가 넘는 공간이다. 시는 이곳에 가상현실(VR), 영상스튜디오, 게임 등 첨단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이나 오페라 뮤지컬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 건설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 운영사업자가 결정되면 1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유치해 내년 7월에 개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 1, 8부두와 제2여객터미널 일대 45만㎡ 부지도 올해부터 항만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이 지역은 인천역, 차이나타운, 개항장과 연계한 워터프런트 등 해양관광 거점으로 변신한다. 오는 8월까지 항만재개발 사업화 방안 용역이 끝나면 총 45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완공하는 게 시의 계획이다.
시는 인천항 나머지 2, 3, 4, 5, 6, 7부두 전체를 세계적인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인천 내항 일원 통합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7억원), LH(한국토지주택공사·5억원), 인천시(3억원), 인천항만공사(3억원)가 비용을 분담한 내항 재개발사업 마스터플랜 용역은 올 12월 마무리된다. 이곳에는 항만의 특수성을 살려 수변 산책로 등 친수공간, 4차 산업혁명을 수용할 스마트 혁신공간 등이 들어선다.신동명 시 도시균형건설국장은 “인천 내항에 관광·레저·문화·공연 시설이 들어서고, 청년창업과 연계되면 경제자유구역 못지않은 원도심 경제구역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