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굴진기' 국산화한 이엠코리아… 北 인프라 사업 수주 기대로 '껑충'

진단! 남북경협주

올해 2년 만에 흑자전환 기대

자회사 수소충전소 사업도 가시화
공작기계와 무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엠코리아는 2013년 터널 굴진기(TBM) 사업에 진출했다. TBM은 도로·가스관용 터널을 뚫을 때 암반을 깎는 용도로 쓰는 회전식 원형 장비다. 증권가에서는 남북한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북한 내 도로·가스관 건설 공사가 본격화되면 이엠코리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엠코리아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260원(5.45%) 오른 5030원에 마감했다. 작년 말 2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80% 넘게 뛰어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공작기계 사업부 수주가 늘면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회복) 가능성이 커진 게 연초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2년간 39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본 이엠코리아는 올해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증권업계는 이 회사 TBM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TBM을 활용한 터널 공사는 기존 발파 공법보다 시간과 비용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한국은 도입 초기 단계다. 이엠코리아는 2013년 처음으로 중소형 TBM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엠코리아 관계자는 “TBM 공법은 소음과 진동이 적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특수건설과 27억원 규모의 TBM 납품 계약을 맺었다.

2016년 물적 분할로 설립된 자회사 이엠솔루션의 수소 충전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이 회사 수소 충전소 사업부는 전년보다 88%가량 늘어난 1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윤 연구원은 “정부가 작년 말 20곳이던 수소차 충전소를 2025년까지 210곳으로 늘릴 계획인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