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치른 '강원도의 힘'으로 마이스산업 부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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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하는 K마이스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의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관련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대폭 확충한 만큼 이를 마이스산업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돈 버는 마이스' 육성 나선 강원도
교통망 등 인프라 획기적 개선
대형행사 운영 노하우도 축적
PATA총회 등 잇단 유치 성과
◆평창올림픽의 레거시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우선 강원도의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관광 목적지로서 강원도의 인지도는 올해 14.2%로 2013년에 비해 5.1%포인트 상승했다.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국내외 650만 명이 방문해 홍보 효과도 거뒀다. 대회 기간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5%가 친절했다고 평가했다. 강원도 자원봉사자와 응원서포터즈 활동은 모두가 함께한 올림픽이라는 공감대와 자부심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문화프로그램, 거리 문화공연, 투어, 배후도시 프로그램 등에도 194만 명이 참여했다.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며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도 대폭 확충됐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양양까지 차로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고 KTX 개통으로 서울서 강릉까지 1시간대에 도착 가능하다.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지난해 9월 준공된 데 이어 2020년까지 동해안 일대에 터미널 확충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수많은 선수단과 대회운영진, 관광객 등을 수용하는 숙박시설도 올림픽 특구 내에 마련됐다. 대형 숙박시설 3개소와 미디어촌, 선수촌 완공으로 1만1000실이 늘어나 기존 숙박시설을 포함해 하루 평균 2만5000실을 운영하게 됐다.관광안내소 신설, 다국어 표지판 및 메뉴판 보급, 온라인 안내서비스 확충 등 소프트 파워에 이어 스노페스티벌 등 한류스타 활용 축제, 영화·드라마 촬영지 상품(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개발 등 운영 노하우도 축적됐다.
◆돈 버는 마이스 전략 마련
강원도는 ‘돈 버는 강원 마이스’ 전략을 위해 중대 규모 마이스 유치, 국제레저스포츠박람회 개최, 올림픽사이트 평화기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강원도와 강원컨벤션뷰로는 올림픽 개최 도시의 인지도를 내세워 대규모 국제회의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지난 5월 PATA 연차총회(강릉)에 이어 오는 8월 월드댄스연맹총회(춘천), 내년 6월 국제고체이온컨퍼런스(평창), 2020년 월드유니버시티치어리딩대회(원주)와 AOGS(홍천) 등이 대표적이다.강원도는 ‘2021국제레저스포츠박람회’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올림픽플라자, 리조트시설 등 자원을 활용해 초대형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레저장비 전시와 체험·공연 이벤트 등으로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또 동북아올림픽 의제 선점을 위해 지난 2월 발족한 ‘평창포럼’을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정례화해 ‘강원도형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앙부처와 대기업 후원 등 재정을 확보하고 여성 장애인 환경 등 의제를 발굴해 동북아시아 지역 고유의 평화올림픽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올림픽사이트 평화기념사업도 추진된다. 올림픽이 남북한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의 계기가 된 만큼 평창에 평화기념관 및 테마파크를 조성해 평화올림픽의 성공을 재조명하고, 인류 평화의 모티베이션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평화 도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평화기념관은 올림픽 개·폐막식장 관람석 및 본부동을 철거한 자리에 조성된다. 평화테마파크는 평화의 벽, 평화 체험센터, 평화(통일)교 등이 설치되고 체육시설과 상징조형물도 조성될 예정이다.박현정 강원도 관광산업팀장은 “올림픽은 어떤 의미에서 거대한 마이스라고 볼 수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과가 강원도 마이스산업의 부흥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