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인 양성 인큐베이터 역할… 시뮬레이션 강좌 통해 '실전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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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사중재원
'서울 분쟁해결 페스티벌'
亞太 대표 중재 콘퍼런스로 자리
중재원은 중재법에 따라 1966년 설립됐다. 한국 중재 분야의 선도자다. 지금까지 중재원에 등록된 중재인은 1000명이 넘는다. 국제 중재인만 해도 400명에 달한다. 이들 중재인 가운데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갖췄지만 중재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중재에 대한 전문 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초보 중재인들은 중재원이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중재인으로 거듭난다. 중재원은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중재 전문가를 강사로 투입해 경험과 전문성을 대물림해 준다.지난해에도 중재원은 6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중재 시뮬레이션 강좌였다. 실제 사례에 기초해 국내 유명 중재인을 상대로 중재 절차를 밟아보는 실전 훈련이다.
중재원은 민법·상법 등 기본법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중재인이 모이다 보니 개인별로 법에 대한 이해도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오현석 대한상사중재원 기획관리본부장은 “올해부터는 건설이나 해상 등 중재 분야별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전문 중재인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본부장은 “미국과 싱가포르, 홍콩 등은 로스쿨에서 중재 관련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한다”며 “한국도 로스쿨과 중재원이 중재인 양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면 더욱 경쟁력 있는 중재인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ADR(분쟁해결) 페스티벌은 대한상사중재원이 자랑하는 대표적 행사다. 2015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명실상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중재 콘퍼런스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1월8일부터 3일간 열린 3회 행사에서는 도널드 프랜시스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A) 회장, 매튜 리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사무총장 등 국내외 중재 전문가 3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중재인들이 국제적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업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9일에는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을 직접 찾아가 현장설명회를 열고 중재원의 중재 절차에 대한 ‘맞춤형 강의’를 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