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북중미 3개국 개최 반대' 마라도나 "캐나다, 스키나 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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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8)가 미국·캐나다·멕시코의 2026년 월드컵 공동 개최 소식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축구가 인기 스포츠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마라도나는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본사를 둔 라틴아메리카 TV 텔레수르의 축구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이라며 북중미 3개국의 월드컵 공동 개최에 불만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엑스포센터에서 제68차 총회를 열고 미국·캐나다·멕시코로 이뤄진 북중미 3개국 연합을 2026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마라도나는 3개국의 단점을 지적했다.먼저 축구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캐나다를 언급했다.

마라도나는 "캐나다에는 스키를 잘 타는 사람이 많다.

반면 축구에 대한 열정은 없다"고 비꼬았다.광고 등을 위해 스포츠 규정 등을 바꿔온 미국의 모습도 마라도나에게 비판 대상이다.

마라도나는 "미국은 25분마다 광고를 하길 원한다. 월드컵에서 25분씩, 4피리어드 총 100분을 뛰라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라도나는 축구 열기가 뜨거운 멕시코도 "월드컵을 개최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멕시코 대표팀의 실력과 성과를 문제 삼았다.

그는 "멕시코가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 혹은 독일과 맞붙는다고 가정해보라. 박살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 대회부터 2014년 브라질 대해까지 6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북중미 강호다.

하지만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8강 문턱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결국, 마라도나는 축구 인기, 역대 성적, 현재 기량 등 모든 부문에서 완벽한 개최지를 원했다.하지만 마라도나가 제시한 자격을 모두 갖추고, 월드컵 개최까지 희망하는 나라는 극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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