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성평등 관련 전담 부서 만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처 내 성평등 관련 전담부서 신설을 추진한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를 포함한 취임 2년차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성평등 부서에서는 문화예술계 성희롱, 성폭력 사건 예방교육부터 신고자와 피해자 지원까지 맡을 예정이다. 현재 여성가족부 외에 정부 부처들 중 성평등 별도 부서를 마련하는 것은 문체부가 처음이다. 도 장관은 “부서 규모나 구성 인원 등을 정하기위해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할 것”이라며 “부서 장으로는 외부 전문가 모셔 업무의 전문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는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관련자 징계 권고안을 곧 보내온다고 했다”며 “결과가 오면 법률적으로 검토해 엄중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블랙리스트 실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이 있는 인사를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에 임명했다가 철회한 일과 관련해서는 “모두 제 불찰”이라며 “잘 살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년을 “많은 큰 일들이 있었지만 새로운 일도 일어난 1년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취임 2년 차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남북 문화 체육 교류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는 18일 열리는 남북체육회담에서도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서의 공동 입장을 비롯해 조정과 카누 종목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 장관은 “경제적으로 교류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 관광 분야에 대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되면서 문체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생기는 여유 시간에 무엇을 할것인지에 대한 답변으로 1위가 여행, 2위가 문화생활, 4위가 체육활동을 꼽았다는 통계청의 설문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도 장관은 “전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서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