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中 무역갈등 고조… OPEC 증산 여부 관심

뉴욕증시에 다시 통상전쟁 ‘먹구름’이 가득하다. 미국 정부가 다음달 6일 주요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미·중 2개국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증산에 합의할지, 합의한다면 얼마나 증산할지가 국제 유가와 에너지주 향방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각각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주고받았다. 미국 월가는 관세 부과 시행이 예정된 7월6일까지 양국이 파국을 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 말싸움에 머물던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와 증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벌써 미국이 1000억달러 상당의 추가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안을 준비 중이란 보도도 나온다.

OPEC은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유가가 최근 배럴당 70달러대(브렌트유, 두바이유 기준)까지 급등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을 추진 중이다. 이란 이라크 등이 반대하고 있지만 OPEC 회원국들이 증산에 합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증산 규모, 시기 등이 관건이다. 증산 규모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에 그치면 이란과 베네수엘라 생산량 감소분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지난주 금리 인상, 양적완화 종료 등을 발표했던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8~20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ECB 통화정책 포럼에 참석한다. 드라기 총재는 매일 발언하며, 파월 의장은 20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