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외주비 1000억 증액… 1만5000여명 수혜

상생경영
포스코는 매년 우수 공급사로 선정된 공급사 대표들을 본사로 초청해 공급사 선정을 축하하고, 향후 포스코 구매 방향과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상생협력과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동반성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협력업체들이 두 자릿수 임금 인상을 할 수 있도록 1000억원 수준의 외주비를 증액했다. 외주비 인상으로 포항과 광양에서 근무하고 있는 1만5000여 명의 외주사 직원들이 혜택을 받았다. 외주비 인상 결정은 사회 양극화 해소에 대한 ‘포스코 노사’의 공감과 통 큰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포스코는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제철소 설비·자재 구매시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했다. 최저가 낙찰제가 공급 중소기업 간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해당 중소기업의 수익 악화는 물론 설비·자재의 품질 불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정보공개와 경쟁입찰, 청탁내용 기록 등을 100% 시행한다는 ‘3대 100% 원칙’을 지키고 있어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해도 구매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지켜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중소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1차 포스코 기술나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300개의 우수기술을 나눔기술로 제공했다. 69개 기술의 특허 83건을 24개 기업에 무상이전도 했다.

포스코는 1990년대 말부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진해 왔다. 2005년 6월 중소기업 지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금융지원, 기술협력, 컨설팅 및 교육 등 5개 주제의 32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년 11월부터는 500억원 규모의 ‘현금결제 지원펀드’를 추가 조성해 자금 여력이 부족한 1차 협력사에는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구매 대금을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불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는 총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향후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기금으로 활용해 상생협력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설에는 거래 기업에 1220억원의 대금도 앞당겨 지급했다. 매주 두 차례 나눠 지급하던 대금을 매일 지급함으로써 거래 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포스코는 1차 협력기업과의 동반성장 활동 성과가 2차 협력기업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2013년 ‘포스코윙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1, 2차 협력기업 간 대금결제조건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동반성장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포스코 우수공급사(PHP)’ 제도도 운영 중이다. 납품 실적 및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선정된 기업을 세계적인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 전문 품종(소싱그룹) 공급사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선정된 공급사에는 마케팅 지원을 위한 PHP 인증서 발급과 계약관련 보증금 납부 면제 등 포스코그룹 차원의 다양한 우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