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200억 동반성장 펀드… 혁신기술 지원

상생경영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왼쪽 네 번째)과 협력사 대표들은 지난해 6월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산 제공
두산은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두산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선순환적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고 있다. 협력사에 맞춤형 혁신기법 제공, 기술개발, 원가절감 등 공동 과제에 대한 성과공유제 추진, 동반성장 펀드 조성을 통한 협력사의 재무 건전성 확보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두산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2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용 중이다. 펀드는 중소 협력사에 낮은 금리로 운영자금을 대출 지원하는 형태다. 2016년 기준 129개 협력사가 동반성장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보다 낮은 대출금리 혜택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운동에도 참여해 2~3차 협력사의 현장혁신 활동과 스마트공장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은 이 사업에 2013년부터 매년 10억원을 출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과 교육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협력사 수익 증대와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엔 부품 국산화와 신기종 공동 개발 등 협력사에 237건의 기술개발을 지원했다. 19개의 실행 모듈을 갖춘 협력사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DSEP)도 개발해 협력사가 품질과 납기, 가격 등 핵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사내 전문가 및 기술고문으로 구성된 ‘경쟁력강화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50여 명으로 구성된 지원단은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품질, 납기, 원가 개선 등 혁신 기법을 전수한다. 용접, 소재가공, 비파괴 검사 등 핵심 기술지원 활동을 중심으로 지난해 총 10개사에 지원을 마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성과공유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2016년엔 다자간 성과공유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두산중공업은 우수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해 6월 베트남 중동부 쭝꾸앗공단에 있는 현지 법인인 두산비나에서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상호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협력사들이 두산비나가 보유한 공장 부지 일부를 활용해 법인 및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행정·재무·경영·인사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작년 11월엔 협력사들의 베트남 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베트남 꽝응아이성, 협력사 간 상호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주)두산 산업차량은 협력사의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기업혁신대상’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게차를 생산하는 (주)두산 산업차량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위원과 함께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력사의 공장 환경을 개선하고, 재고 관리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는 2017년 9월부터 사내 협력사 및 2~3차 협력사 근로자를 대상으로 연 40억원 규모의 상생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