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기술·시스템·판로까지 협력사 전방위 지원

상생경영
임우섭 효성굿스프링스 대표(앞줄 왼쪽 다섯 번째)와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여덟 번째) 및 중소기업 대표들이 ‘물산업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효성 제공
효성의 동반성장 가치는 ‘공동 운명체’ 정신으로 요약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혼자 힘으로만 살아남기는 어렵다”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야 한다”고 상생경영을 강조해왔다.효성은 협력업체의 경쟁력이 곧 효성의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시스템판로개척재무 분야 개선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를 강화하기 위해 동반 성장 준수규정을 제정하고,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거래를 제한하거나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보복 금지’ 지침도 마련했다.

효성은 협력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섬유 부문에선 국내외 전시회에 협력업체들과 동반 참가해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력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글로벌 시장 판로를 뚫어주기 위해서다. 효성은 작년 10월 중국에서 열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2017’ 전시회에서 18개 협력업체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구축하고 공동 마케팅 활동을 했다. 이 자리에는 조 회장이 직접 참석해 협력업체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마케팅을 지원했다. 지난 3월에는 11개 협력업체와 함께 대구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 박람회에도 참가했다.

해수담수화와 하수재 이용 등 물산업을 하는 효성굿스프링스는 작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및 중소기업 39개사와 ‘물산업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우수한 제품을 확보할 수 있고, 협력업체는 수출 판로를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효성은 협력업체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책임자를 대상으로 품질 및 공정, 안전, 경영, 생산 등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의 위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간 1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교육에 참여해 품질 관리와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받고 있다. 중공업사업부는 매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해외 연수와 공장 견학을 지원 중이다.

효성은 협력업체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탁정보시스템’도 도입했다. 설계정보를 공유해 협력업체별 사전 물량 확보와 공정 스케줄링, 납기를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생산라인 재배치와 사무 자동화, 5S 활동(정리 정돈 청소 청결 질서) 노하우 등 표준화된 관리 기법도 전수해 품질관리 및 조직관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 공장 지원의 일환으로 협력사의 품질검사 능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계측기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ICT-QC사업도 벌이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