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 연속 하락해 2370선 '털썩'…원·달러 환율 1100원 돌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해 2370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내린 2376.24로 장을 마감했다.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각각 50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주고받으면서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강보합세로 장을 시작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듯 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낙폭을 점차 확대한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을 하회했고, 한때 2365.31까지 밀렸다. 장 막판 낙폭을 다소 줄였으나 지난 3월5일(종가 2375.0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에 올라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전 거래일보다 7.10원(0.65%) 뛴 1104.80원에 거래를 마쳤다.유가증권시장에서 닷새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놨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190억원, 111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42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519억원 순매수)와 비차익거래(71억원 순매도)를 합해 448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고, 건설이 3% 넘게 밀렸다. 증권, 전기전자, 운수창고, 유통, 철강금속 등이 1~2%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2~3%대 떨어졌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이 가장 큰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추가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관련해) 정보기술(IT) 관련 산업이 언급되면서 외국인들이 관련 매물을 쏟아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코스피지수 2400선이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 하락 구간이지만 주식을 매도할 상황은 아닌 가격대라고 본다"며 "상대적으로 지수 연관성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이 큰데 오는 28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다시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 불안이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는 코스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경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국면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일정기간 지속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3%대 급락해 84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은 25.99포인트(3.00%) 내린 840.23으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3억원, 95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1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