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 토스, 해외서 또 4000만弗 유치

GIC·中세퀘이어서 투자
"핀테크업계 유니콘 확신"
누적 유치액 1300억 달해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중국 세퀘이어캐피털차이나에서 4000만달러(약 440억원)를 투자받았다.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개발한 이 회사의 누적 유치액은 서비스 출시 3년여 만에 1300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투자는 GIC의 한국 스타트업 최초 투자이자 세퀘이어캐피털차이나의 한국 최초 투자 사례다. 글렌 선 세퀘이어캐피털차이나 부사장은 “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토스 서비스에 매력을 느꼈다”며 “우리가 투자해온 수많은 아시아의 선두 유니콘 기업에서 목격한 성공 요소를 토스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었고, 토스가 한국 시장을 선도하는 핀테크 유니콘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토스는 은행 계좌를 등록해 두면 공인인증서 없이 몇 초 만에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당국의 규제장벽을 ‘발상의 전환’으로 뛰어넘어 화제가 됐다. 이전까진 송금하려면 계좌번호 입력부터 보안카드 숫자 확인, 공인인증서 패스워드 입력까지 2~3분 걸리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토스는 이 과정을 30초 이내로 단축했다.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사진)는 자동이체를 신청한 기부금이 별도의 절차 없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난달까지 토스의 누적 가입자는 800만 명, 월 송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씨티은행을 제외한 대다수 시중은행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등 8개 증권사와 협력을 맺었다.이 대표는 “이번 투자는 토스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