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연일 순매수하는 외국인

3월 이후 주가 52% 올랐지만…"더 오를 것"

"MLCC 수요 폭발적 증가
향후 5~10년간 호황기 누릴 것"
삼성전기가 석 달 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단가 상승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과 같은 14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잠시 숨을 골랐지만,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52.35%에 달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이 회사 주식 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 1위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1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작년 1분기(255억원)보다 503% 급증한 액수다. 세계적인 MLCC 공급 부족 현상으로 제품 판매 가격이 높아지면서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사업부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반도체와 함께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부품 간 전자파 간섭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제작소에 이어 점유율 2위(약 24%)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가 최근 3개월간 50% 넘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306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기는 2020년께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흐름을 타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MLCC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MLCC가 향후 5~10년간 호황기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