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후고 알벤 '스웨덴 광시곡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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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후고 알벤(1872~1960)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첫 상대였던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곡가다. 세계적 대가는 아니지만 ‘스웨덴 광시곡 1번’(1903)만큼은 여러 음악 팬들의 귀에 익숙한 곡이다. 이 곡은 성 요한 축일 전야(6월24일) 축제가 열리는 한여름 밤, 온갖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다는 얘기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축제에선 주술적 의미의 큰 기둥을 세우고, 주변에 모닥불이 타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빙글빙글 돌며 밤새워 춤과 놀이를 즐긴다. 다른 작품들보다 가벼우면서도 민요적 리듬 요소를 잘 녹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어로 ‘Midsommarvaka’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여름 밤 지새우기’란 뜻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 환상극인 ‘한여름 밤의 꿈’처럼 숲에서 벌어지는 요정들의 향연을 묘사했다고 봐도 된다. 그런 점에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비교해 들어볼 만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