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치면 역풍"… 與 지방선거 당선자 1호 교육은 '김영란법'
입력
수정
지면A10
여의도 Wi-Fi6·13 지방선거에서 전례 없는 당선자를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무려 2455명에 달하는 지방선거 당선자가 ‘사고’를 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앙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단체장·의원 2455명 당선
비리 연루 등 도덕성 타격 땐 국정운영·총선 악영향 우려
22일 단체장 300명 참석 워크숍
권익위 공무원 초청해 특별강의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과 한반도 평화 무드에 편승한 정당 투표 성향으로 후보자 검증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전례 없는 승리를 거둔 여권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의 민주당 당선자는 광역·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총 1595명이었으나 이번에는 약 600명의 ‘신참’이 지방의회와 자치단체에 새롭게 진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 바람을 타고 당선된 후보가 적지 않아 자질이나 도덕성에서 걱정되는 당선자가 더러 있다”며 “자칫 이권 개입 등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받으면 국정운영과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중앙당 차원에서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민주당이 지방선거 당선자 대상 첫 워크숍에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법) 강의를 필수 과목으로 잡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20일 광역·기초단체장과 시·구의원 100여 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여는 인천시당은 국민권익위원회 인사를 초청해 김영란법의 구체적인 내용과 사례를 알릴 계획이다. 인천시당위원장인 윤관석 의원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당선자들은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바뀐 접대문화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했다.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는 오는 22일 이번에 당선된 전국 14개 광역단체장, 151개 지역 기초단체장 등 약 300명이 참석하는 첫 당선자 워크숍에 권익위 인사를 초빙해 김영란법과 관련한 별도 강의를 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