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11년 만에 시즌 3승'+디오픈 출전권 정조준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골프 21일 개막…양용은·배상문 출전
지난 17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박상현(35)은 "한국프로골프에 스타가 없다는데 앞으로 3승, 4승을 올려 스타가 되어보겠다"고 말했다.박상현은 21일부터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이하 한국오픈)에 출전한다.

박상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코리안투어에서는 무려 11년 만에 시즌 3승을 올린 선수가 탄생한다.

코리안투어에서는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이 각각 3승씩 따낸 이후 어떤 선수도 3승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다.박상현 역시 2009년과 2014년에 2승씩 거둔 적은 있을 뿐 시즌 3승을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 들어 유난히 샷 감각이 좋아 4차례 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포함해 3차례 톱1에 이름을 올린 박상현은 "올해는 그동안 해보고 싶어도 못해본 상금왕도 욕심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박상현이 한국오픈 우승을 노리는 이유는 단순한 시즌 3승 고지에 머물지 않는다.한국오픈은 올해부터 세계 최고(崔古) 골프 대회인 디오픈 지역 예선 대회를 겸한다.

상위 2명에게는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에는 특별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만 디오픈 출전권을 줬지만, 올해부터는 아예 정식 예선 대회로 지정됐다.우승 상금 3억 원이면 그토록 바라는 상금왕에 오를 든든한 디딤돌이 되는 데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디오픈에 출전할 기회까지 잡을 수 있다.

한국 골프 최고의 대회이니만큼 박상현의 3승 도전은 험난하다.

출전 선수 모두가 우승 상금 3억 원과 디오픈 출전권에 잔뜩 눈독을 들였다.

부활한 '한국오픈의 사나이' 양용은(45)과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예비역 배상문(32)의 출전은 한국오픈의 중량감을 더한다.

양용은은 한국오픈에서 두차례(2006년, 2010년) 우승뿐 아니라 출전할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이는 등 한국오픈에 유난히 강하다.

지난 4월 일본프로골프투어(JATO) 더크라운스에서 8년 만에 우승 맛을 본 양용은은 "전성기 실력 90%를 되찾았다"며 또 한 번 한국오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다.

2008년과 2009년 한국오픈을 2년 연속 제패한 배상문도 이곳에서 군 제대 후 첫 우승을 따내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배상문은 서서히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어 기왕이면 큰 무대에서 화려한 재기의 축포를 들겠다는 다짐이다.

2014년 챔피언이자 작년 상금왕 김승혁(31) 역시 한국오픈 정상 복귀를 타진한다.

작년 이 대회 우승으로 벼락스타로 등장한 장이근(25)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 상금 3억원의 잭폿을 터트려 상금랭킹 2위를 달리는 이태희(34), SK텔레콤오픈 챔피언 권성열(32),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우승자 맹동섭(31) 등 이번 시즌 우승자 전원이 출전해 뜨거운 우승 경쟁을 벌인다.

한국오픈 단골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는 올해도 변함없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63위)이 가장 높은 케빈 나는 우승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최호성(45)과 이기상(31),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승씩을 따낸 박재범(36)은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손에 넣어 눈길을 끈다.아마추어 국가대표 8명은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자가 결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