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은행, 핀테크 역량 키워 비대면 채널 강화… 중금리 신용대출 '사이다' 인기몰이

저축은행 혁신 경쟁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지점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정진문 대표(왼쪽 네 번째)와 임진구 대표(다섯 번째)가 이날 개점식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제공
SBI저축은행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의 과제를 핀테크(금융기술) 강화에 매진하는 것으로 정했다. 한계에 다다른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핀테크 역량을 키워 비(非)대면 채널 분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핀테크를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핀테크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핀테크 관련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관련 기술을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신용평가시스템 개선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및 비용절감, 효율성 증대가 주로 집중하는 분야다.더 넓은 의미에서 SBI저축은행은 모든 사업영역을 핀테크 도입 대상으로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프로세스 고도화와 신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 유명 핀테크 기업들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고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신용평가시스템은 불량률을 저하하고 재무적 건전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새롭게 적용된 신용평가시스템은 연체율을 낮추고 수익 증가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또 10년 이상 쌓아온 중·저신용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을 심층 분석할 수 있는 정보들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동시에 머신러닝 솔루션 도입으로 더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고 이를 적용한 신규 상품 개발을 하고 있다.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더 강화된 신용평가시스템에서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찾아내지 못했던 잠재 고객 발굴이 가능하다”며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중금리 대출상품 이용을 통해 금리 인하 및 높은 수신금리 혜택 등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이 같은 작업을 통해 ‘사이다’, ‘중금리바빌론’ 등 중금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국내 중금리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를 늘려 비용을 낮추는 대신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SBI저축은행은 홈페이지와 전용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보안과 성능 두 가지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이 은행의 비대면 채널은 이미 시중은행 수준의 보안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환경이 은행 창구에서 벗어나 모바일·디지털 등 비대면 채널로 이동하고 있어 저축은행도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핀테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제고하고 고객에게도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고객을 위한 지점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기존 마포지점을 여의도지점으로 이전했다. 이 지점은 개인 금융뿐 아니라 기업 금융까지 취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산업의 메카인 여의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금융사와의 협업 및 영업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