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개 팔린 월드콘… 20년 간 빙과시장 1위

시원한 여름나기

롯데제과
롯데제과의 32년 장수제품 월드콘은 지난해 850억원어치 팔렸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가운데 매출 기준 최고 기록이다. 월드콘은 지난 20년 동안 국내 빙과시장에서 팔리는 250여 종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가운데 변함없이 매출 1위를 지켜온 브랜드다.

월드콘은 1986년 3월 출시된 이후 올해로 32년째를 맞은 장수 제품이다. 세상에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해 말까지 1조3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약 27억 개다.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길이는 약 60만2100㎞로, 지구 둘레를 15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다. 월드콘이 아이스크림 콘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시점은 출시 2년 만인 1988년부터다. 한국 빙과시장 전체에서 1위에 오른 시점은 1996년이다. 이때부터 현재까지 월드콘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장수 아이스크림이 된 비결은 시판 당시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추구하는 맛, 크기 등 품질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월드콘의 독창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986년 시판 당시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철저한 차별화 전략을 펼쳐 왔다. 크기도 큰 데다 맛과 향, 감촉이 경쟁 제품에 비해 더 고소하고 부드럽게 설계됐다. 독창적인 강렬한 색깔에다 별 문양 등의 디자인을 통해 월드콘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해 왔다.

월드콘은 구조도 독특하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으로 장식해 맛의 조화를 연출해 냈다. 아이스크림을 감싸고 있는 콘 과자가 아이스크림으로 인해 눅눅해지지 않고 오래 바삭거리며 고소한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자 안쪽에 초콜릿을 코팅했다. 월드콘은 아이스크림 콘을 대표하는 ‘바닐라맛’을 비롯해 부드러운 커피맛이 조화를 이룬 ‘모카앤크림’ 등이 판매되고 있다.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해 월드콘은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또 여름을 맞아 초코파이, 찰떡파이, 롯데샌드에 칼라만시를 적용한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칼라만시 3종은 초콜릿, 크림 등의 달콤한 맛에 칼라만시의 상큼한 맛을 사용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맛을 준다. 초콜릿 파이, 비스킷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여름철을 대비해 상큼한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트렌드 분석 시스템을 통해 칼라만시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수요가 급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칼라만시 음료의 경우 올해 3~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최근 온라인에서의 언급량도 작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빼빼로 깔라만시’도 초콜릿에 신맛을 적용해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칼라만시가 이전 허니버터, 바나나 등에 이어서 과자의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열대 과일인 칼라만시는 상큼한 맛이 특징으로 라임과 비슷하지만 라임보다 쌉쌀한 맛은 더 강하다.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돼 있고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칼라만시를 활용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