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개편 거세진 압박… 로펌들, '구원투수' 나선다

미래를 여는 로펌

광장·김앤장·세종·지평 등 대형로펌, 전문성 확보 경쟁
기업의 지배구조 개편은 회사의 ‘명운(命運)’을 거는 일이다. 기업마다 개편 방안이 다르고 따져봐야 할 법률적 리스크도 복잡하다. 복잡한 기계를 다루듯 정밀한 법적 자문이 필수다. 국내 대형로펌이 지배구조 관련 전문성 확보에 사활을 건 이유다. 로펌업계 관계자는 “어떤 로펌을 만나느냐에 따라 기업 운명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광장은 기업 지배구조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외환위기 시절부터 이미 LG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자문을 맡아 이를 성공리에 안착시켰다. 이후 SK그룹, CJ그룹에 이어 최근 효성에 이르기까지 국내 지주회사 전환 자문 시장에서 활약했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보이면서 지주회사 전환 업무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투명화, 규제 해소를 위한 작업 등 로펌 업무가 대폭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의 기업 지배구조팀은 회사 분할부터 경영권 방어에 이르기까지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종합 자문에 특화돼 있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 분야를 망라하는 전문가 100여 명이 관련 자문에 나선다. 경영전략을 전공한 경영학박사 출신 조현덕 변호사가 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그룹 컨트롤타워 조정 및 그룹경영 프로세스 개선 프로젝트도 다수 수행했다.

세종은 주주행동주의 확대 등으로 기업 경영권을 향한 위협이 거세지는 환경에 대비해 기업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마주할 수 있는 모든 법률적 리스크를 전 단계에서 걸쳐 예방하고 대응하는 방식이다. 지주회사·상장회사 지배구조 관련 컴플라이언스 및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조정에 관해 자문 경험이 풍부한 김병태 변호사와 기업 지배구조 개편, M&A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장재영 변호사가 주축이다.

지평은 공정거래팀에서 대형로펌으로는 유일하게 공정위 대리 업무를 함께 처리해왔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공정위 이슈가 터졌을 때 공정위 내부 입장 등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지평 관계자의 설명이다.충정은 여러 다국적 기업의 지배구조 및 공정거래 관련 이슈를 처리하면서 쌓은 경험이 풍부하다. 오랜 시간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아가기로 정평이 나 있다. 충정은 최근 도로표면처리공법 공사장비 업체 간 담합사건과 관련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태평양은 상법상 분할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초이자 최대의 상장기업 분할 프로젝트인 한국전력 발전부문 물적분할 자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 또 KT의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 지배구조 개편,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 SK홀딩스와 SK C&C의 합병 등 다수의 굵직한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프로젝트 자문을 담당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전문가로 평가받는 서동우·이병기·강한 변호사를 비롯해 20여 명의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화우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간 효율과 전문성을 끌어올린다. 화우의 TF 구조는 단시간에 최대의 효율을 내는 방식으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팀장인 이숭기 변호사는 기업 법무 관련 자문 업무 및 방송·통신 분야 등에서 최고 전문가다. 판사 출신인 한상구 변호사도 국내외 유수 기업의 도산 절차 관련 각종 자문과 매각, 인수, 파산 대리 등의 업무 경험이 풍부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