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국내 기업 CEO, 2년 만에 글로벌 IT전시회서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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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최고경영자 'IFA 2018' 개막 기조연설 확정국내 기업 대표가 세계 3대 IT전시회에서 CEO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CES 2016 기조연설 이후 2년 만이다. 3대 IT전시회로는 미국 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독일 IFA가 꼽힌다.
중국 추격에 자존심 지켜…인공지능 개방형 전략 소개
LG전자는 조성진 대표이사 CEO(부회장)와 박일평 최고기술경영자(CTO) 사장이 오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International Funkausstellung) 2018' 개막 기조연설 공동발표자로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IT전시회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IFA에서 국내 CEO가 기조연설에 나서는 건 2015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이후 3년 만이다. 2014년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바 있지만, 2016년 이후 중국 업체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 2년간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들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국제적인 행사에서 최고경영자들의 얼굴을 보기는 어려웠다. 대부분 전시회의 부스를 돌아보거나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하는데 그쳤다.
IT전시회에서 기조연설은 여러모로 상징성을 가진다. 세계적인 CEO가 연단에 오르는 게 보통이다. 전시회의 주제나 향후 IT트렌드를 제시하는 동시에 개막과 동시에 전세계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다. 해당 기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입증하는 동시에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린다. 국내 경영자들의 활동이 없는 동안 중국 CEO들은 전방위로 뛰었다.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는 최근 CES와 IFA 연단에 연이어 올랐다.조 부회장과 박 사장의 기조연설이 기대되는 것도 이러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관련 LG전자의 3대 개방형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Living Freer with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박 사장은 LG 씽큐의 3가지 강점과 실생활에서 제공되는 가치를 보여준다.
사실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은 IFA 2017과 올 1월 열린 CES 2018에서 진행된 바 있다. 중국 화웨이 리처드 유 CEO는 두 차례의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스마트폰이 가져올 변화를 예측했다. 이 때문에 LG전자의 이번 기조연설이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오픈 파트너십(Open Partnership), 오픈 커넥티비티(Open Connectivity) 등 3대 개방형 전략을 강조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솔루션과 개방형 솔루션이 갖춰져야 한다고 판단한 결과다.LG 인공지능 솔루션 LG 씽큐의 강점인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성도 강조된다. 실질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진화를 통해 사용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IT업체들의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근 몇 년간 기조연설 자리를 꿰찼지만 최첨단 기술은 여전히 국내 업체들이 갖고 있다"며 "LG전자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국내 업체들의 인공지능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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