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3%p 뛰고 경기침체시 일부 은행 건전성 우려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감독기준 수준으로 급락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뛰고 심각한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일부 은행은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금리 상승시 보험사 지급여력비율(RBC)이 크게 하락하고, 경기가 둔화되면 증권사, 저축은행, 카드사 등 자본 적정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국내 시장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고 심각한 경기둔화 충격이 발생하면 일부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규제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거시경제와 금융 충격에도 국내 은행들의 복원력이 대체로 양호하지만 일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시장금리가 2%포인트와 3%포인트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작년 말 15.2%에서 각각 14.4%와 13.7%로 내려간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2018∼2019년 1%포인트 올리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또 경제성장률이 2년 연속 다소 심각하게 전망을 하회하면 BIS 비율이 14.3%와 13.2%까지 하락한다.이와함께 내년 말까지 시장금리가 누적 3%포인트 상승하면 보험사 RBC가 감독기준(100%) 근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이번에 개발한 비은행금융기관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활용해서 살펴보면 RBC가 작년 말 257.9%에서 내년 말 104.5%로 하락이 예상된다.

시가평가 대상 채권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이다.경기둔화시에는 신용손실이 증가하고 보험료와 수수료 수입이 줄어들면서 비은행금융기관 자본적정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진다.

심각한 경기 둔화 상황에서 증권사와 저축은행, 카드사 타격이 컸다.

저축은행은 14.2%에서 10.7%로 떨어지며 감독기준(7∼8%)에 접근하고 카드사도 24.2%에서 18.7%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 복원력을 상시 점검하는 분석체계를 갖추게 됐으며 앞으로 은행부문 모형과 연계한 통합 모형이 구축되면 금융시스템 전반의 복원력을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