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초과달성한 경북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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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사료, 무선 보조배터리, 1회용 사과청경북 경산시에 있는 프롬벳(대표 하재홍)은 2014년 수의사가 창업한 기능성 사료 제조기업이다. 하재홍 대표는 동물병원에서 3년여간 근무하면서 소비자들이 사료 추천을 자주 문의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성분의 사료뿐인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창업했다. 하 대표는 “반려동물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사료를 개발한다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창업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창업 초기 기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에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주문이 늘면서 지난해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 상반기에만 3억원을 돌파해 연말까지 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하 대표는 최근 경상북도가 지원한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해 5316만원의 펀딩을 받았다. 하 대표는 “일반 사료는 관절에 좋은 오메가3 등의 성분만 첨가하지만 반려동물의 체중을 빼주기 위해 지방을 줄이고 섬유질을 늘린 차별화된 사료를 개발했다”며 “이런 점이 투자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수의사가 만든 기능성 사료
대학생이 개발 무선 보조배터리
주부가 선보인 1회용 사과청·잼
경상북도, 청년창업 펀딩 지원
45개사 홍보영상 제작 등 도와
경상북도는 프롬벳과 같은 청년 창업기업 45곳이 청년창업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품홍보영상 제작 등을 지원해 36개 기업이 와디즈 등 4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서 총 3억7200만원을 펀딩받았다고 20일 발표했다. 당초 목표한 1억5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실적이다.
대구한의대 재학생으로 1인 창업한 장현진 장군컴퍼니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에서 웨어러블 무선충전 보조배터리로 2100만원의 펀딩을 받았다. 장 대표가 개발한 제품은 파우치 앞뒷면에 스마트폰과 배터리를 넣으면 접촉면을 통해 무선으로 충전된다. 파우치를 배낭이나 옷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해 등산 등 야외활동에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장 대표는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을 충전하려면 유선으로 연결해 두 기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없앤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사관학교에 다니면서 창업한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파우치를 활용한 무선충전키트’ 기술을 특허등록하고 디자인과 상표권도 획득했다. 지난해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장 대표의 올해 매출 목표는 3억원이다.남편의 마트일을 돕다 예비창업자로 나선 권천경 사과담아 대표는 사과청과 잼을 1회용 소포장으로 제작해 크라우드 펀딩에서 약 1000만원의 펀딩을 받았다. 권 대표는 “부모님이 의성에서 사과농사를 짓는데 다른 농산물과 달리 사과청이나 잼은 소포장이 없어 1회용 커피처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유리병에 담겨 유통되는 제품과 달리 산패 걱정이 없고 휴대가 간편하다”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창업 촉진을 위해 펀딩 목표액 500만원을 달성한 기업에 15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