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담는 '패시브형 TDF' 뜬다… 미래에셋·KB 이어 키움운용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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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등 지수추종 자산에 투자은퇴자산 관리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특정 종목이나 채권 등을 선별해 담는 액티브 펀드가 아닌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패시브형 TDF’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에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도 패시브형 TDF 시장에 뛰어들었다. TDF는 은퇴 시점까지 장기간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보수가 낮아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패시브 펀드를 활용하는 게 좋은 장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운용보수 낮아 장기투자에 적합
미국선 TDF 자산의 41% 차지
키움운용 '키워드림 TDF' 출시
◆미래·KB 이어 ‘도전장’ 낸 키움키움투자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와 함께 개발한 ‘키움 키워드림 TDF’를 21일 선보였다. 국내외 ETF와 인덱스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각국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활용해 자산배분 효과를 추구한다.
국내에서 패시브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비용을 낮추는 길을 처음 개척한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다양한 국내외 ETF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자산배분 TDF’를 2011년 내놨다. KB자산운용이 뒤따랐다. 지난해 글로벌 운용사 뱅가드와 협업해 패시브 펀드를 활용, 투자 비용을 낮춘 ‘KB 온국민 TDF’를 출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세 번째로 패시브형 TDF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한국에서도 인기 모을까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자동 조정한다. 퇴직연금을 손쉽게 운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7개사가 1조1500억원 규모의 TDF를 운용하고 있다.
TDF는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재간접형으로 운용된다. TDF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삼성자산운용, 약 20%를 점유한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액티브 펀드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 운용하고 있어 국내 TDF는 액티브형 운용 비중이 높다. 적극적인 자산배분으로 장세에 빠르게 대처해 시장수익률보다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액티브형 TDF의 목표다.문제는 비용이다. 투자 기간이 짧다면 보수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지만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면 복리 효과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 TDF 시장에서는 패시브 투자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TDF 운용자산 가운데 패시브 자산 비중은 2007년 20%에서 지난해 41%로 급증했다.
마크 윌스 SSGA 아시아 총괄대표는 “연금자산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 인(투자하는 기간)’의 싸움이므로 장기간 투자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패시브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TDF가 한국에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