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일 꾸미는 白

○ 1단 김경은
● 4단 이슬아

16강전 4경기
제2보(23~50)
참고도1
흑은 23으로 단수치는 방향을 택했다. 반대로 끊는다면 참고도1이 예상되는데 흑이 실리는 얻지만 중앙을 장악한 백이 더 만족스럽다고 판단한 결과다. 그래서 흑도 23 이하로 중앙을 틀어막았고 백도 30까지 연결해 서로 타협한 그림이다. 흑은 31로 손을 돌려 백이 손을 뺐던 자리를 양걸침하는 큰 자리가 있기 때문에 좌변을 쉽게 처리한 것이다.39까지는 필연의 진행이다. 백40으로 짚는 수는 좋은 행마다. 흑도 바로 움직이지 않고 41로 손을 돌렸는데 백도 기세로 42에 둬 일단 한 점을 제압한다. 흑도 43으로 두 점 머리를 때려서 세력을 키우는 것이 기분 좋다. 이때 백46이 재미있는 응수타진이다. 또 48을 교환한 뒤 50으로 철주를 세운다. 일단 화려한 드리블인데, 과연 백은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까.

참고도2
우선 백48은 여차하면 49로 끊어서 싸우는 것도 가능했기 때문에 자칫 악수가 될 수 있는데, 상변 타개에 힘을 더 싣겠다는 의미다. 백50으로 참고도2 백1로 먼저 움직이는 수순이면 흑도 2에 잇고 4로 반발한다. 수상전은 백이 잡혀서 안 된다. 백50은 ‘가’로 끊는 것과 A~C 수순으로 연결하는 것을 맞보고 있다. 김경은의 화려한 타개 전술에 이슬아가 당황할 법도 한데, 흑도 양쪽을 보강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