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대함·대공 유도무기 국내 첫 남미·아시아 수출… 아군·적군 식별하는 新장비 탑재한 '신궁'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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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한국防産LIG넥스원이 정밀 유도 및 레이더 분야를 앞세워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 교전의 형태가 근거리 중심에서 ‘장거리 정밀교전’으로 바뀌면서 정보통신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LIG넥스원은 로봇, 무인화, 사이버전 등의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정밀타격과 감시정찰, 전술통신체계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 통신체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LIG넥스원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중동·중남미·아시아 집중 공략LIG넥스원은 중동, 중남미, 아시아 지역을 핵심 시장으로 정했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도 사무소를 두고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가하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국내 최초로 남미와 아시아 국가에 최첨단 대함·대공 유도 무기를 수출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2016년 6.1%였던 수출 비중은 이듬해 12.5%, 지난 1분기 18.8%로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무인·로봇 분야 국제전시회 ‘UMEX 2018’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AFED 2018’에 연이어 참가했다. UAE 지사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 ‘MSPO’에 참가해 유럽 방산 시장 문을 두드렸다”며 “올 하반기에는 처음으로 미국 국제 방위산전시회 ‘AUSA’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 국산무기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관계기관과 개발해온 첨단 무기체계를 적극적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지난 19일 ‘2018 방위산업 부품·장비대전 및 첨단국방산업전’에 참가해 최신형 피아식별장비 모드(Mode)-5를 탑재한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선보였다. 모드-5는 기존 피아식별장비인 모드-4보다 적과 아군의 구별이 정확하고 전파 교란을 피할 수 있어 보안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드-5는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AIMS 인증을 받아 신뢰성도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올해부터 전력화가 진행될 ‘대포병탐지레이더-II’도 미래 유망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날아오는 포탄을 탐지하고 역추적해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비다. 기존 장비인 ‘아서-K’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 지속능력이 30~40%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도 해외 방산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성은 현재 한국 해군의 고속함과 초계함, 구축함에 탑재돼 주력 무기로 운용되고 있다. 별도의 통제 없이 사전에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비행하며 목표물을 찾아간다.
이 밖에 LIG넥스원은 지난해 5월 품질 인증 사격을 마친 보병용 중거리 무도유기 ‘현궁’과 적이 쏜 유도탄까지 탐지할 수 있는 ‘국지방공레이더’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무인화·로봇 개발사업도 집중LIG넥스원은 근력증강로봇 개발을 통해 미래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2010년 착용하는 로봇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LEXO란 브랜드로 유압 파워팩, 센서 처리 보드, 제어 알고리즘 등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는 관련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착용로봇 기술은 향후 군수 분야뿐만 아니라 소방, 재활 의료 분야, 농업 등 여러 분야에 응용될 것으로 LIG넥스원은 전망했다.
LIG넥스원은 또 방위사업청 및 민군협력진흥원과 함께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원격 조정과 자율운항 기능이 있는 무인수상정은 전자광학장비, 레이더 등 탐지 장비가 탑재돼 있다. 연안정보획득과 항만 감시정찰, 해상재해 초동대응, 불법조업 선박 대응 등 임무에 투입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