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화,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 개발… 2020년 국내 탄약·유도무기 1위 도전

세계로 가는 한국防産
(주)한화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개발 중인 전술지대지유도무기가 발사되고 있다.
(주)한화는 1952년 설립된 한화그룹의 모태다. 수십 년간 축적된 화약기술을 바탕으로 1974년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현재는 유도무기부터 탄약, 우주사업까지 선제적인 투자와 정부사업 참여를 통해 국산 무기 첨단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해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주)한화 방산부문은 사업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사업보국’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아낌없는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국내 대표 방산기업으로 성장했다. 2002년 대지유도무기 전문화 업체로 지정됐다. 2012년 전술·순항형 유도무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유도무기 체계종합업체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부터 전력화된 230㎜급 다련장 ‘천무(사진)’를 업체 주도로 개발에 성공, 국내 무기체계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주)한화는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대전, 구미, 여수, 보은 등 네 곳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에선 사업총괄과 경영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전 종합연구소에선 유도무기, 정밀탄약, 핵심 구성품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대전은 유도무기 체계종합, 구미는 신관과 수중센서, 여수는 고폭약 및 추진제, 보은은 유도무기 탄두조립과 공병탄약을 생산하고 있다.

(주)한화가 주력으로 개발 중이거나 실전 배치된 무기는 230㎜급 다련장 ‘천무’와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 공대지 유도탄 등이다. 이 가운데 2015년부터 전력화하고 있는 230㎜급 다련장 ‘천무’는 기존 군에서 운용하던 다른 지상화력무기보다 월등한 사거리와 정밀도를 갖고 있다. 개전 초기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천무’는 표적의 성질과 형태에 따라 다양한 탄종의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주)한화는 천무 유도탄을 독자 개발했다. 탄을 하나씩 교체하는 것이 아닌 탄창처럼 여러 발을 동시에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천무’는 개발 초기부터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대표적인 업체 주관 연구개발사업이자 육군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4년6개월 만에 개발에서 규격화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10월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ADEX 2017’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식 축사를 통해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강조한 대표 사례로 천무를 소개하기도 했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는 개전 초기 적의 진지에 있는 장사정포를 최단시간 내 무력화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해 ADEX 2017 행사 때 최초로 실물 모형이 공개됐다. 현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곧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주)한화는 2015년 12월 소형무장헬기에 장착될 공대지 유도탄 개발사업을 따냈다. 이 유도탄은 미국의 ‘헬파이어 미사일’처럼 적 전차를 정밀타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향후 육군이 운용하고 있는 ‘토우 미사일’을 대체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유인항공 플랫폼에 탑재되는 유도무기다. 2022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며, 2023년부터 양산이 시작된다.

(주)한화는 기존 무기체계의 성능 개량에도 힘쓰고 있다. 2.75인치 로켓탄의 비행 안정성과 위력을 증대시키는 개조개발을 수행해 현재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성형파편탄두를 적용해 기존 81㎜ 박격포탄보다 뛰어난 파괴력을 발휘하는 개량형 81㎜ 박격포탄 개발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주)한화는 2015년 말부터 “혁신적인 디펜스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뢰받는 글로벌 파트너”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2020년 국내 탄약, 유도무기 분야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방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사업 관련 조직을 개편하는 등의 발 빠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