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국밥 반으로 나눠달라는 엄마들…식당 사장님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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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글을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보는 [와글와글]. 국밥집에서 인원 수대로 식사를 시키지 않고 되레 주인에게 욕을 해댄 엄마들이 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부모를 둔 딸 A 씨는 처음 겪어보는 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군가에는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소수의 사연들이 사실은 내 가족이나 친구가 겪고 있는 현실 일지 모른다. 다양한 일상 속 천태만상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오늘을 들여다보자. 최근 A 씨는 친정 엄마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열불이 난다며 글을 썼다. 그는 네티즌들에게 "국밥 반탕 들어보셨어요?"라 묻는다. A 씨의 친정은 지방에서 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국밥집을 운영 중이다. 지역에선 일종의 '핫플레이스'라 점심시간만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기 일쑤다.
6000원짜리 돼지국밥 한 그릇엔 밥 한 공기와 소면, 겉절이가 함께 나간다. 가성비가 으뜸이다.
어제도 점식 예약을 하려는 전화가 아침부터 울려댔다. 여자 6명이 아이들도 데려온다면서 4인 테이블이 2개 붙어있는 방을 비워달라고 신신당부했다. A 씨의 어머니는 아이 엄마들이 밥 챙기기 힘든 걸 아니까 방 비워두겠다고 시간만 꼭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인 1시가 되어도 엄마 손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20분까지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더니 그제야 나타난다.
전화 예약과는 달리 엄마 4명, 유아원 다닐법한 아기들 6명이었다. A 씨의 어머니는 그래도 와준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 국밥집에는 밥에 국을 말아 나가는 어린이용 국밥(1000원)을 판매하고 있었다.
엄마들은 아기용 국밥 6개와 일반 국밥 2개만을 시킬 뿐이었다. 성인은 4명인데...
심지어는 국밥 하나를 반 씩 나눠서 '반탕' 두 개로 달라고 했다. A 씨 어머니는 "반탕은 팔지도 않고, 사람 수도 예약과는 다르네요. 수육도 드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시간도 늦으신데다가 그렇게는 주문이 안 될 것 같아요"라고 사정했다.
손님들은 이 말을 듣고 A 씨 어머니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서른이 갓 넘어 보이는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배가 하나도 안 고픈데 어떻게 수육을 먹어요?", "주문, 손님 거부하는 거예요?"라면서 화를 냈다.
A 씨 어머니는 "그냥 나가달라"며 "다른 손님도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예약이라는 게 사람 수가 달라질 수도, 메뉴가 변경될 수도 있는 거지 그따위로 장사하면 곧 망할 것"이라며 욕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A 씨 어머니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시킨 대로 줄 걸 그랬나"라며 "기분이 너무 찜찜하다"고 했다. A 씨는 네티즌에게 물었다. 엄마 손님들의 요구가 정당한 건지 또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 하는건지.
네티즌들은 "평생 반탕이란 말은 처음 들어봤네요", "무례한 사람들입니다. 편의를 봐줬는데,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들", "저런 엄마들 때문에 '맘충'이란 단어가 없어지지 않네요", "아줌마들이 새로운 메뉴를 만드시네"라며 지적했다. 이어 "6000원 국밥 2개 12000원에 아기들 국밥 1000원짜리 6개 해봐야 18000원이다. 10명이 앉아서 시원하게 먹으려고 한 듯"이라며 "어머니가 잘 대처하신 것 같다. 진상들은 받으면 안 된다"라며 함께 분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6000원짜리 돼지국밥 한 그릇엔 밥 한 공기와 소면, 겉절이가 함께 나간다. 가성비가 으뜸이다.
어제도 점식 예약을 하려는 전화가 아침부터 울려댔다. 여자 6명이 아이들도 데려온다면서 4인 테이블이 2개 붙어있는 방을 비워달라고 신신당부했다. A 씨의 어머니는 아이 엄마들이 밥 챙기기 힘든 걸 아니까 방 비워두겠다고 시간만 꼭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인 1시가 되어도 엄마 손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20분까지 기다리다가 전화를 했더니 그제야 나타난다.
전화 예약과는 달리 엄마 4명, 유아원 다닐법한 아기들 6명이었다. A 씨의 어머니는 그래도 와준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 국밥집에는 밥에 국을 말아 나가는 어린이용 국밥(1000원)을 판매하고 있었다.
엄마들은 아기용 국밥 6개와 일반 국밥 2개만을 시킬 뿐이었다. 성인은 4명인데...
심지어는 국밥 하나를 반 씩 나눠서 '반탕' 두 개로 달라고 했다. A 씨 어머니는 "반탕은 팔지도 않고, 사람 수도 예약과는 다르네요. 수육도 드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시간도 늦으신데다가 그렇게는 주문이 안 될 것 같아요"라고 사정했다.
손님들은 이 말을 듣고 A 씨 어머니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서른이 갓 넘어 보이는 여자들이었다.
그들은 "배가 하나도 안 고픈데 어떻게 수육을 먹어요?", "주문, 손님 거부하는 거예요?"라면서 화를 냈다.
A 씨 어머니는 "그냥 나가달라"며 "다른 손님도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은 "예약이라는 게 사람 수가 달라질 수도, 메뉴가 변경될 수도 있는 거지 그따위로 장사하면 곧 망할 것"이라며 욕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A 씨 어머니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시킨 대로 줄 걸 그랬나"라며 "기분이 너무 찜찜하다"고 했다. A 씨는 네티즌에게 물었다. 엄마 손님들의 요구가 정당한 건지 또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 하는건지.
네티즌들은 "평생 반탕이란 말은 처음 들어봤네요", "무례한 사람들입니다. 편의를 봐줬는데,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들", "저런 엄마들 때문에 '맘충'이란 단어가 없어지지 않네요", "아줌마들이 새로운 메뉴를 만드시네"라며 지적했다. 이어 "6000원 국밥 2개 12000원에 아기들 국밥 1000원짜리 6개 해봐야 18000원이다. 10명이 앉아서 시원하게 먹으려고 한 듯"이라며 "어머니가 잘 대처하신 것 같다. 진상들은 받으면 안 된다"라며 함께 분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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