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6000억 국내 최대 민자 인프라사업 자금조달 성공

강릉안인석탄火電 건설 PF에
국민銀·KB證·교보생명 등 참여
국민은행이 환경단체 반발과 정부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전환 계획 등 난관을 뚫고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자금 조달을 마쳤다. 국내 민자 인프라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인 5조6000억원을 조달했다.

22일 인프라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의 자금 주선을 맡은 국민은행, 지분 출자사인 한국남동발전과 삼성물산, 대출 투자를 맡은 KB자산운용 교보생명 KB증권 등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강릉안인화력발전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식’을 열었다.강원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와 안인진리 일대에 1040㎿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총 투자비는 5조6000억원으로, 국내 민자 인프라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1기는 2022년 9월, 다른 1기는 2023년 3월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건설은 삼성물산이 맡고 발전소 운영 및 관리(O&M)는 한국남동발전이 한다. 민간 운영 기간은 30년이다. 선순위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률은 연 4%대다.

이 발전소는 수도권과 남동부 공업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저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강릉 지역 환경단체 반발과 주민에 대한 토지 보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해 ‘탈(脫)원전 및 탈석탄’을 발전 정책 목표로 내걸면서 LNG발전소로 전환하려 했다가 백지화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업계에선 이 발전소가 조만간 자금 조달에 나설 삼척화력발전소와 함께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지어지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탈석탄을 공식화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석탄발전소에도 미세먼지 포집 등 친환경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며 “기저발전을 한순간에 LNG로 전환하려면 전력 가격을 올려야 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대훈/서기열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