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佛 오픈 이어 러 월드컵 '우승 트로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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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루이비통 월드컵 컬렉션
스포츠 마케팅 강화
FIFA 월드컵 트로피 케이스에
공인구 컬렉션 트렁크도 제작
여행용 키폴 가방
아폴로 백팩·가죽 소품 등
월드컵 컬렉션 출시
아메리카스컵 타이틀 파트너로 활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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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FIFA 월드컵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의 맞춤 제작을 의뢰받은 루이비통은 프랑스 파리 인근 아니에르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이 케이스를 제작했다. 지난 14일 월드컵 개회식에서 공개된 이 트렁크는 다음달 15일 결승전이 열리는 모스크바 경기장에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이 월드컵 트로피 케이스를 맞춤 제작한 건 남아프리아공화국,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루이비통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행용 트렁크로 시작한 브랜드답게 트렁크를 활용한 다양한 케이스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관람하는 스포츠 마니아들이 루이비통의 잠재적 소비자라는 판단에서다.
루이비통은 또 1970년 월드컵 공인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2018 FIFA 월드컵 공식 라이선스 컬렉션’도 선보였다. 여행용 키폴 가방과 아폴로 백팩, 가죽 소품들이다. 러시아 월드컵 로고가 새겨져 있고 루이비통 로고(L.V)가 팀 배지처럼 그려져 있다.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도 이 키폴 가방을 들고나와 화제가 됐다. 여행용 키폴 가방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제작할 수 있다. 한정판 ‘메이드 투 오더’ 서비스로 8가지 색상 중 선택하면 된다. 가죽 트리밍은 5가지 색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또 월드컵 참가국 국기 모양의 러기지 태그(이름표)도 제작할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루이비통 일부 매장과 온라인스토어에서 주문받아 판매한다.
루이비통의 스포츠 마케팅은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 요트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발하다. 프랑스테니스협회와 협업하는 ‘롤랑가로스 우승 트로피 트렁크’ 제작, 국제 요트대회인 ‘아메리카스컵 챌린저 플레이오프’의 우승 트로피와 트로피 트렁크 제작 등도 루이비통이 맡았다.루이비통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 트렁크를 제작한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여성 챔피언과 남성 챔피언에게 각각 수여된 수잔 렝글렌 컵과 머스킷티어스 컵을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설계된 트렁크들이다. 이들 트렁크는 지난 9일과 10일 남녀 결승전에서 공개됐다. 이 역시 아니에르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프랑스오픈은 세계 223개 국가에 중계되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여서 그 어떤 마케팅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루이비통 측 설명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