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ICT 등 非철강 키울 '적임자'… 최정우 "100년 포스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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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 최정우
변화 택한 포스코…첫 非엔지니어 '파격' 인선
다양한 사업군 거친 재무전문가
2016년부터 그룹 CFO 맡아
사업재편 등 구조조정 이끌어
CEO 후보추천위, 만장일치 결의
철강 넘어 신사업 드라이브 주문
7월27일 임시주총 거쳐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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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최 사장처럼 감사와 재무 분야의 한길만 걸어온 인물은 없었다. 최 내정자는 또 1998년 물러난 김만제 전 회장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부산대) 출신 회장이다.
최 사장의 차기 회장 내정에 대해 ‘파격’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포스코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가치경영센터장을 지내 그룹 전반의 사정을 잘 아는 최 사장의 회장 등극으로 포스코 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신사업 확대 나설 듯
포스코는 지난 4월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50년의 목표를 ‘한계를 뛰어넘어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제시했다. 포스코 이사회가 창사 이래 첫 비(非)엔지니어 출신을 차기 회장에 내정한 것도 무역·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등 비철강 분야를 키우려는 시도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최 내정자는 지난 2월부터 2차전지(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포스코의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에 직접 뛰어들었다.
◆“정권과의 관계 재정립해야”새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는 최 내정자는 재무 전문가로서 포스코의 철강 생산·판매 관리 능력을 키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기를 2년 남긴 권 회장의 석연치 않은 사임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교체된다’는 잔혹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권 회장을 포함한 8명의 역대 포스코 회장 중 임기를 제대로 마친 인물은 한 명도 없다. 민간기업인 포스코가 정권의 외풍에서 벗어나려면 지배구조를 개혁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