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범양냉방, 첫A+ 신용 비결은?

귀뚜라미가 인수한 후
강도 높은 체질개선
냉난방·공조업체인 귀뚜라미범양냉방(옛 범양냉방공업)이 설립 55년 만에 처음 신용등급 ‘A+’를 받았다. 2006년 귀뚜라미그룹에 인수된 뒤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한 덕분이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기업신용평가 전문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신용등급 A+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1963년 설립된 귀뚜라미범양냉방은 1967년 스탠드 에어컨을 생산한 이후 시스템 에어컨, 냉동기, 공조기 등 국산화에 성공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1998년 모기업인 범양상선의 자금난으로 부도가 났다. 2002년 가야산업 컨소시엄으로 넘어갔다가 2006년 귀뚜라미에 다시 인수됐다. 당시 매출은 920억원, 신용등급은 ‘CCC+’였다.

귀뚜라미는 인수 후 체질 개선과 품질 경영에 집중했다. 찬물과 찬바람을 만드는 ‘산업용 냉동탑’은 보통 자재를 현장에 가져가서 조립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현장에 가서 쌓기만 하면 되는 블록형 냉각탑을 개발했다. 신제품 개발로 원가와 공사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인수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없었다. 대부분의 직원이 순환근무하면서 전문성이 쌓여 1인당 생산성도 높아졌다. 2011년부터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