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00일 이동평균선 깨진 다우, 베어마켓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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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시뻘겋게 물들었습니다.
무역전쟁 우려가 짙어지며 다우 지수는 장중 한 때 500포인트 가량 추락했습니다. 변동성지수(VIX)도 25.8% 급등해 몇 달 만에 17을 넘었습니다.아침부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미는 건 서구문화다. 중국은 받아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미국에 대항해 위안화 약세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30일 중국 기업(중국이 25% 이상 지분을 가진)의 미국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틀어막는 방안을 발표하면 양국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건널 것이란 관측도 잇따랐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투자 제한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 기술을 훔치려는 모든 국가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무역 전쟁 확산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시장이 폭락하자 장 막판 백악관에서 대중 강공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나바로 국장은 “당장 특정국을 겨냥해 투자를 제한하는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겁니다.이 발언으로 다우 지수는 막판 일부 하락폭을 회복해 전장보다 328.09포인트(1.33%) 하락한 24,252.8로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나바로 국장도 다우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뜨리는 건 막지 못했습니다. 이날 다우의 200일 이평선은 24,280선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를 하향돌파한 것입니다.
다우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진 건 영국이 브렉시트를 확정지었던 2016년 6월 27일 이후 2년만에 처음입니다.200일 이평선은 기술적 분석가들이 증시의 장기 및 단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주요 지지선입니다. 200일 이평선 하향 돌파는 증시가 대규모 하락하기 전에 탈출하라는 신로로 보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즉 베어마켓, 즉 하락장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당장 베어마켓으로 진입하진 않더라도 어쨌든 그리 좋지 않은 신호인 건 확실합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이날 “다우가 501 거래일만에 200일 이평선을 밑돌았다”며 “이는 1952년 이래 역대 3번째로 긴 상승장이 끝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역사상 200일 이평선을 가장 길게 웃돌았던 기간은 1987년 10월에 끝난 715 거래일이었고, 두 번째는 1956년 5월에 종료됐던 652일이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무역전쟁 우려가 짙어지며 다우 지수는 장중 한 때 500포인트 가량 추락했습니다. 변동성지수(VIX)도 25.8% 급등해 몇 달 만에 17을 넘었습니다.아침부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을 내미는 건 서구문화다. 중국은 받아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는 미국에 대항해 위안화 약세를 확대하려는 시도로 풀이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30일 중국 기업(중국이 25% 이상 지분을 가진)의 미국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틀어막는 방안을 발표하면 양국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건널 것이란 관측도 잇따랐습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투자 제한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 미국 기술을 훔치려는 모든 국가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무역 전쟁 확산 우려는 더 커졌습니다.
시장이 폭락하자 장 막판 백악관에서 대중 강공을 주도하고 있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나바로 국장은 “당장 특정국을 겨냥해 투자를 제한하는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한 겁니다.이 발언으로 다우 지수는 막판 일부 하락폭을 회복해 전장보다 328.09포인트(1.33%) 하락한 24,252.8로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나바로 국장도 다우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깨뜨리는 건 막지 못했습니다. 이날 다우의 200일 이평선은 24,280선에 머물고 있었는데 이를 하향돌파한 것입니다.
다우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일 이평선 밑으로 떨어진 건 영국이 브렉시트를 확정지었던 2016년 6월 27일 이후 2년만에 처음입니다.200일 이평선은 기술적 분석가들이 증시의 장기 및 단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주요 지지선입니다. 200일 이평선 하향 돌파는 증시가 대규모 하락하기 전에 탈출하라는 신로로 보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즉 베어마켓, 즉 하락장으로 전환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당장 베어마켓으로 진입하진 않더라도 어쨌든 그리 좋지 않은 신호인 건 확실합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은 이날 “다우가 501 거래일만에 200일 이평선을 밑돌았다”며 “이는 1952년 이래 역대 3번째로 긴 상승장이 끝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역사상 200일 이평선을 가장 길게 웃돌았던 기간은 1987년 10월에 끝난 715 거래일이었고, 두 번째는 1956년 5월에 종료됐던 652일이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