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에 위축된 주택시장…여유자금, 상가로 몰릴까

LH 신규 공급 단지내 상가, 28개 중 26개 점포 낙찰
5월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전월대비 소폭 증가
배곧신도시 상가 밀집지역(사진 김하나 기자)
정부가 내놓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개편 시나리오에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정부는 4개의 시나리오 중 하나를 오는 28일 최종권고안으로 결정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하고, 7월말까지 2019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나리오의 핵심내용은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강화다. 때문에 똘똘한 한채를 놔두고 나머지는 주택을 처분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발생한 여유자금은 상대적으로 세금부담이 덜한 상가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주택과 토지에 집중됐던 자산가들이 보유세 영향권에 들지 않는 상가로의 이동한다는 전망이다.사실 올해 3월부터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사업자에도 대출규제인 RTI(Rent To Interest : 임대수익 이자상환비율)가 적용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가의 경우, 연 임대소득이 연간 이자비용의 1.5배가 넘어야 하는 규제다.

시장에서는 상가 시장 내 투자 수요 위축을 예상했다. 하지만 기복은 있을 지언정 상가 시장은 거래가 여전하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상가의 입찰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LH가 신규 공급한 단지내 상가 28개 점포 중 26개 점포가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 총액은 낙찰가 총액은 57억914만8700원, 평균 낙찰가율은 126.2%를 기록했다. 창원자은3 S-1블록 201호는 예정가 9900만원보다 6200만원 많은 1억6100만원에 낙찰돼 이번 공급 상가 중 가장 높은 162.6%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등락은 있지만 거래량은 지난달 늘어났다. 지난 5월 전국 상업‧업무용(상가, 오피스, 오피스텔 등) 부동산 거래량은 3만638건으로 전월(2만9517건) 대비 3.8% 증가했다. 전년동기(3만1013건)와 비교하면 1.2% 감소한 수준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오피스텔은 지난달 1만3934건이 거래돼 전월(1만4206건) 대비 1.9% 감소했고, 전년동월(1만3074건)보다는 6.6 % 증가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에 따라 투자심리 냉각으로 LH 단지내 상가의 고가낙찰이 눈에 띄게 줄었고, 거래량도 기복이 크다"면서도 "불필요한 주택을 매도하고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배용환 부동산클라우드 대표(필명 서울휘)는 이러한 시장상황일수록 상가투자는 옥석을 가리라고 조언한다. 그는 "당장의 수익률만 보고 투자 대상을 정하는 실수를 범해선 안 된다"며 "매입 시부터 매각 시기와 매각이 쉬운 물건을 선택해야 하고, 경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