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강남구에 없는 신림동 '강남아파트'… 곧 이주공고

사진 : 서울시 클린업시스템 조감도
1974년에 준공된 44년차 아파트. 1995년에 재건축조합 설립 이후 23년. 재건축 시공사만 다섯 번째. 2001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곳.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강남아파트’ 얘기다. 지상 6층 7개동 876가구로 조성돼 있다. 지난 3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조만간 이주공고를 내고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미 전체 876가구 중 800여가구 가까이 이주를 마친 상태다.부동산 시장의 키워드인 ‘강남’을 아파트 이름에 품고 있지만 강남구가 아닌 관악구 신림동(조원동)에 있다.

부동산의 또 다른 키워드인 ‘재건축’ 사업도 긴 기간만큼 곡절이 많다. 재건축 사업 초기에는 지하층 가구에 대지 지분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조합 구성의 어려움이 있었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성 부족,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경기침체로 4차례나 시공자가 선정되고도 사업을 포기했다. 조합 임원의 해임, 매도 청구, 조합 부실운영 등 내부 상황도 복잡했다.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조합과 공동 시행자로 참여하면서 2017년 10월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을 다섯 번째 시공자로 선정했다.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연계형 방식을 통해 사업성을 보완했다. 조만간 잔여가구 이주를 마치고 철거·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2년께 ‘현대힐스테이트’ 브랜드로 재탄생하게 된다.

뉴스테이 연계로 용적률 405%를 적용받는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1143가구 단지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44㎡ 168가구, 59㎡A형 575가구, 59㎡B형 264가구, 84㎡ 136가구로 계획하고 있다.

단지는 교통여건이 뛰어나다. 지하철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이 걸어서 3분거리에 있는 역세권이다. 2023년께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이 완성되면 더블역세권이 된다. 시흥대로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강남순환도로 접근이 쉽다.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의 이마트 구로점과 보라매공원 옆 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을 비롯해 보라매병원 강남성심병원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췄다. 조원초 영림초 문창초 신대림초 대림중 등이 인근이고 단지 앞의 도림천과 인근 보라매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기 좋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초 전용 46㎡가 3억24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용 42㎡는 4~5월 3억1000만원, 52㎡는 3억3000만~3억3500만원에 각각 3건씩 손바뀜이 있었다.

심재문 기자 ps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