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 이란산 원유 수입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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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관련 협의에서 요구미국이 일본 정부와 에너지 기업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日정부 "신중하게 판단할 것"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가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란 제재와 관련한 미·일 정부 간 협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에선 크리스토퍼 포드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이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는 세계 유통량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이란과의 거래를 용인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 이란과의 외교관계도 껄끄러워지는 만큼 신중한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량의 9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40%, 아랍에미리트(UAE)가 24%다. 이란산 원유는 5%를 차지한다. 일본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제재를 해제하기 전에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등 이란과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제재 강화 입장을 드러냈을 때부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들은 사우디 등 다른 국가에서 원유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코스모에너지홀딩스의 경우 수입량 중 6%가 이란산이다. JXTG홀딩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이란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11월보다 앞선 8월부터 기업들이 본격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