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어린 목소리 냈지만…논란 부른 스타들의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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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목소리를 내는 스타들이 많아졌다. 이미지에 민감한 직업 특성상 자신의 소신을 솔직하게 드러냈다가 부정적으로 보여지진 않을까 걱정하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사회 문제에 관해서는 항상 여러 가지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스타들의 발언은 대중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졌기에 그만한 책임과 부담이 따르는 건 당연지사. 이들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벌어지는가 하면 예기치 않게 소송까지 휩싸이며 논란이 된 스타들이 있다.◇ 정우성 "난민에게 희망이 되어달라"
정우성은 항상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는 배우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린 당시 영화 '아수라' 무대인사를 하며 "박근혜 나와!"라고 외쳤고, KBS 총파업을 지지하는 영상으로 새 노조를 응원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그는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지 않느냐.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 된다"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정우성은 대중으로부터 '개념 배우'라 불려왔고, 그의 용기있는 발언은 항상 대중의 공감을 사고 박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최근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수백 명이 갑자기 몰려 문제가 된 상황에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이 이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 그는 난민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무사증 입국 불허 국가에 예멘을 넣은 것은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출도를 허가했다면 예멘인이 서울 등 커뮤니티에 자리 잡고 도움을 받으며 어렵더라도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제주도나 중앙정부의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중은 분분한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예멘 난민은 여자나 아이가 아닌 건장한 성인 남성이 대부분이기에 치안, 경제, 생활 등에 문제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민국 부모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며 정우성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질타했다.
반대로 정우성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다. 예멘인들은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를 누리기 위해 찾아왔고 보호와 연대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 혐오와 차별이 아닌 존중과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면 해결될 문제라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수지, 양예원 청원 공개지지→사과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최근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의 성추행 의혹을 공개 지지했다가 법정싸움에까지 휘말리게 됐다.
양 씨는 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게재됐고, 수지가 이를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큰 파급력을 가져왔다.
수지가 청원하기 전 약 1만 명의 동의를 얻어냈던 청원은 수지의 지지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하루 만에 무려 12만 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청원 속 스튜디오는 양 씨의 사건이 발생한 뒤 다른 사람이 인수한 것이었다.
결국 스튜디오 운영자는 영업불능 상태에 처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수지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및 국민 청원 글을 작성한 시민 2명을 대상으로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수지의 선한 행보가 역풍을 맞았다. 일각에선 "수지가 자신의 영향력을 알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했다"고 지적하자 수지 역시 이를 인정하며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이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등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한예슬·오종혁 "개·고양이 식용 반대 도와달라"
배우 한예슬과 가수 오종혁은 개·고양이 식용 반대를 지지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상에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예슬은 최근 자신의 SNS에 '개 고양이 식용종식 전동연(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 국민청원 참여 인증샷을 게재했다.
한예슬은 "개와 고양이의 식용을 금지하는 청원서. 힘내주세요"라고 덧붙이며 다른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와 함께 해당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 주소를 공유했다.
청원자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끔찍하고 잔인하게 죽어가는 개와 고양이 식용 종식을 청원한다"며 △축산법의 가축에서 개 제외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동불보호복지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 등을 요구했다.
오종혁 역시 "하루 7000마리, 한해 250만 마리의 개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단 1분의 참여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죄 없는 동물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라는 글로 많은 이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연예인분들이 나서주셔서 감사하다. 20만이 넘어 모두의 뜻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공감하는가 하면 "식용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식용용 개를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으로 대하며 기르는 게 더 심각하다"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꼬집는 이도 있었다.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떤 동물은 식용이고 어떤 동물은 반려동물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가", "뭘 먹는가는 개인의 자유다. 국가가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사회 문제에 관해서는 항상 여러 가지 상반된 의견이 존재한다. 특히 스타들의 발언은 대중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졌기에 그만한 책임과 부담이 따르는 건 당연지사. 이들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네티즌의 갑론을박이 벌어지는가 하면 예기치 않게 소송까지 휩싸이며 논란이 된 스타들이 있다.◇ 정우성 "난민에게 희망이 되어달라"
정우성은 항상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는 배우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린 당시 영화 '아수라' 무대인사를 하며 "박근혜 나와!"라고 외쳤고, KBS 총파업을 지지하는 영상으로 새 노조를 응원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그는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지 않느냐.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살아야 된다"며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덕분에 정우성은 대중으로부터 '개념 배우'라 불려왔고, 그의 용기있는 발언은 항상 대중의 공감을 사고 박수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최근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수백 명이 갑자기 몰려 문제가 된 상황에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이 이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 그는 난민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무사증 입국 불허 국가에 예멘을 넣은 것은 인권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출도를 허가했다면 예멘인이 서울 등 커뮤니티에 자리 잡고 도움을 받으며 어렵더라도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면서 제주도나 중앙정부의 부담을 덜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중은 분분한 반응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예멘 난민은 여자나 아이가 아닌 건장한 성인 남성이 대부분이기에 치안, 경제, 생활 등에 문제를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한민국 부모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고 있는지 알고 있느냐"며 정우성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질타했다.
반대로 정우성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다. 예멘인들은 전쟁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를 누리기 위해 찾아왔고 보호와 연대가 필요한 사람들이라는 것. 혐오와 차별이 아닌 존중과 공존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면 해결될 문제라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수지, 양예원 청원 공개지지→사과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최근 유명 유튜버 양예원 씨의 성추행 의혹을 공개 지지했다가 법정싸움에까지 휘말리게 됐다.
양 씨는 3년 전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가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글이 게재됐고, 수지가 이를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큰 파급력을 가져왔다.
수지가 청원하기 전 약 1만 명의 동의를 얻어냈던 청원은 수지의 지지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하루 만에 무려 12만 명의 동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청원 속 스튜디오는 양 씨의 사건이 발생한 뒤 다른 사람이 인수한 것이었다.
결국 스튜디오 운영자는 영업불능 상태에 처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수지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및 국민 청원 글을 작성한 시민 2명을 대상으로 1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수지의 선한 행보가 역풍을 맞았다. 일각에선 "수지가 자신의 영향력을 알면서도 섣부른 판단을 했다"고 지적하자 수지 역시 이를 인정하며 "휴머니즘에 대한 나의 섣부른 끼어듦이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사건에 마땅히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소송은 현재 진행 중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이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등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한예슬·오종혁 "개·고양이 식용 반대 도와달라"
배우 한예슬과 가수 오종혁은 개·고양이 식용 반대를 지지했다. 이로 인해 온라인 상에선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예슬은 최근 자신의 SNS에 '개 고양이 식용종식 전동연(개를 가축에서 제외하라)' 국민청원 참여 인증샷을 게재했다.
한예슬은 "개와 고양이의 식용을 금지하는 청원서. 힘내주세요"라고 덧붙이며 다른 이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와 함께 해당 내용이 담긴 청와대 국민청원 주소를 공유했다.
청원자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끔찍하고 잔인하게 죽어가는 개와 고양이 식용 종식을 청원한다"며 △축산법의 가축에서 개 제외 △개·고양이 식용금지법 △동불보호복지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 등을 요구했다.
오종혁 역시 "하루 7000마리, 한해 250만 마리의 개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단 1분의 참여로 고통 속에 죽어가는 죄 없는 동물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라는 글로 많은 이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연예인분들이 나서주셔서 감사하다. 20만이 넘어 모두의 뜻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공감하는가 하면 "식용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식용용 개를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으로 대하며 기르는 게 더 심각하다"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꼬집는 이도 있었다.또 다른 네티즌들은 "어떤 동물은 식용이고 어떤 동물은 반려동물이라고 판단하는 게 맞는가", "뭘 먹는가는 개인의 자유다. 국가가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