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실패가 마지막은 아니다"

"용기 갖고 계속 하는게 중요"
처칠 말 인용 '정계은퇴론' 반박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은 27일 “성공이 끝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패가 완전히 마지막도 아니다”며 “실패하더라도 그 일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일을 계속하려는 용기가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6·13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따른 ‘정계은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정치행보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중앙당사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사무처 당직자들과 오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명언을 소개한 것이다.안 전 의원은 “보통은 성공하면 자만해서 그냥 거기에 안주하기 쉽고, 실패하면 좌절해서 포기하기 쉬운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이든 실패든 계속 용기를 갖고 그 일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처칠의 말이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안 전 의원의 발언이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본인의 향후 거취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그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추측에 선을 그으며 “당직자들이 용기를 잃지 말라는 취지였다”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정리할 시간적 여유는 못 가지고 있다”며 “추후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한 번 (구상을 밝힐) 기회를 갖겠다”고만 답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