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3년 호황' 끝나간다

건산연 '2018 하반기 전망'

올 수주액 14.7% 감소 예상
민간 부진에 SOC 예산도 ↓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 3년간 이어져 온 국내 건설 호황기가 올해 막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7일 ‘2018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지난해 대비 14.7% 감소한 13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건설 수주 감소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된다는 것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은 역대 최고 수준의 호조세를 보였다. 건산연은 “주택경기 하락으로 민간주택 수주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 수주 역시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줄어 국내 건설 수주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발주 부문별로 보면 민간 수주 추정치는 지난해보다 14.9% 감소한 96조3000억원이다. 공공 수주 추정치는 14.3% 줄어든 40조5000억원이다. 공종별로는 건축 수주 중 주택 수주가 전년 대비 25.3% 줄어 국내 건설 수주 감소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규 주택 입주 증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건설 수주가 급감하면서 올해 건설투자도 작년보다 0.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3.9%의 건설투자 감소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건설투자액이 역대 최고치를 보인 만큼 투자 규모 자체는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공종별로는 주거·비주거 건축투자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지만, 증가세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SOC 예산에 민감한 토목투자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이홍일 건산연 연구원은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 감소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하반기 감소로 돌아선 건설투자는 내년 이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순환 국면으로는 올 하반기 이후 불황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