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아버지 부시' 도우미견 입양

이름은 '설리'…허드슨강 비상착륙 성공 파일럿 이름 따와

미국 제41대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우미견(service dog)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아들였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도우미견이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환자들의 생활을 돕는 개를 말한다.

영리하고 성격이 순한 리트리버 종(種)이 주로 도우미견으로 쓰이는데, 부시 전 대통령이 입양한 개도 '래브라도 리트리버'이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이 수컷 도우미견에 '설리'라는 이름을 붙여줬다.지난 2009년 엔진이 꺼진 여객기를 뉴욕 허드슨 강에 안전하게 비상 착륙시켜 승객 전원의 목숨을 구한 파일럿 '첼시 설리 설렌버거 3세'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상착륙 일화를 다룬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제목도 '설리'이다.

부시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설리는 전화를 받아 전달하거나 부시 전 대통령이 가져오라고 한 물건을 집어올 수 있는 등 수십 가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설리 부시'로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했다.

부시 일가의 짐 맥그래스 대변인은 이 계정의 개설 목적이 도우미견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설리는 도우미견을 훈련시켜 장애가 있는 전역 군인과 구조 요원 등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 기구인 '아메리카스 벳도그스'에서 훈련을 받았다.부시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보다 더 고마울 수 없다.

특히 우리 전역 군인들에 대한 그들의 헌신에 대해"라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 이동이 불편해 휠체어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고 있다.

고령인 데다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입·퇴원을 반복해왔고, 지난 4월 평생의 반려자인 바버라 여사가 별세한 뒤엔 건강 악화로 두 차례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1924년생인 그는 지난 12일에는 94세 생일을 맞아 최장수 역대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