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업 '스마트공장' 효과 만점… '제조시간↓·생산성↑'

지난해 12개 기업 '큰 성과'…올해 11개 기업 추가 선정
"스마트하게 생산관리를 척척 알아서 하고 성과도 올라 만족합니다."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TP)는 조선기자재산업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을 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조선산업 위기와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와 테크노파크가 2017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가 시행하는 지역특화산업 공정혁신지원 및 스마트공장 확산사업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총 8억7천만원을 투입해 조선기자재산업 중소·중견기업 12곳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을 처음 구축했다.

이들 기업은 제조시간과 불량률을 줄이거나 납기 준수율을 끌어 올리는 등의 성과를 봤다.
먼저 선박 블록 제조업체인 세진중공업의 경우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을 갖추고 장소에 상관없이 실시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이 시스템 덕분에 제조 시간인 리드 타임을 1.7일(120일→118일) 줄였다.

협력업체 생산성을 보면 대표 제품 모델의 생산시간을 588시간에서 563시간으로 15시간 이상 크게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최영철 세진중공업 과장은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생산현장에서도 다양한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 협력업체와 업무연계를 강화하고 관리체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업체인 세일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위해 제품 수명주기 관리(PLM)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토대로 부품을 3D 도면화하고 견적산출 프로그램을 개발해 부품 개발 시간을 5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했다.

매출대비 총원가도 93%에서 83%로 줄이고, 납기준수율은 75%에서 87%로 끌어 올리는 효과를 봤다.

구경모 세일 대표는 "신제품 개발 설계를 3D화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조립시간과 제작오류를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선박용 발전기와 전동기 전문 제작업체인 한빛케이에스이는 실시간 모니터링(MES) 시스템이 갖춘 스마트공장을 조성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수작업으로 처리해온 검사 측정값을 자동으로 수집한다.

또 바코드와 태블릿을 활용해 생산 실적을 실시간 관리하고 계획생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제조시간은 25일에서 21일로, 재고비용은 13억6천만원에서 10억원으로 각각 줄였다.

납기 준수율은 90%에서 97%로 끌어올렸다.

박정순 한빛케이에스이 이사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불량률, 재고비용, 납기 준수율 등이 목표대비 23%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시와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27일 "올해도 조선기자재기업 11개사를 선정해 스마트공장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