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미쟝센 단편영화제' 후원… 신인 영화감독 등용문 역할
입력
수정
지면B7
레저&
한국 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의 대중화를 위해 출발한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스타 감독의 등용문이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과 ‘곡성’의 나홍진 감독,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 등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감독이 배출됐다.올해는 이날 아모레퍼시픽 새로운 사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총 7일 동안 서울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은 “후원은 하되 관여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문화경영의 일환으로 이 영화제를 후원해왔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지원하되 영화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자율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는 설명이다.
집행부와 심사위원단도 화려하다. ‘암살’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이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를 총괄한다. ‘1987’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의 장준환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수상작 선정을 이끈다. 특히 미쟝센 단편영화제로 이름을 알린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과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하정우 배두나 천우희 김의성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배우를 비롯해 ‘아가씨’ ‘암살’ 등에 참여한 류성희 미술감독도 명예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올해는 하나의 이야기를 단편과 장편으로 연출한 독특한 이력의 장재현 신준 감독의 단편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하나의 이야기, 다른 영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12번째 보조사제’와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을 감상할 수 있다. 또 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의 풍경을 다룬 ‘미래에 관한 단상들’, 여성 중심의 작품으로 구성된 ‘MSFF 여성 감독 특별전’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MSFF 여성 감독 특별전’은 역대 미쟝센 단편영화제 상영작 중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삶을 바라본 6개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수요기도회’ ‘배드신’ ‘마취’ ‘클로젯’ ‘담피소’ ‘옆구르기’ 등 여성 중심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다양한 관점을 지닌 여러 여성 감독의 단편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여성 영화인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 브랜드 후원으로 2002년 처음 시작한 이 영화제는 국내 단편영화의 발전을 이끌어온 대표적 영화제”라며 “개성 넘치는 영화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방향성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