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 업사이클링… 섬마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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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 빈폴이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바이크 위 라이크’ 캠페인을 벌인다. 업사이클링이란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있는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빈폴은 이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소통하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철학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빈폴은 도시에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자전거 100대를 다음달 7일 전남 신안군 증도에 기부한다. 이번 캠페인은 자전거 재활용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두바퀴 희망자전거’와 협업해 이뤄진다. 빈폴은 증도의 해안도로를 활용해 40㎞ 자전거 일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부한 자전거를 주민과 관광객에게 대여해주는 공공 자전거로 운영할 예정이다.증도는 섬 전체가 평지에 가깝고 8㎞ 내에 주요 관광지가 밀집돼 있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느린 삶을 추구하는 국제적 운동)로 선정됐으며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중 하나로 꼽는 등 관광 명소로 널리 알려지면서 매년 8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신안군은 2007년 증도 전체를 ‘자전거 섬’으로 선포하고 행정안전부에서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으로도 꼽는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자전거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자전거 대여율이 낮았다. 빈폴은 자전거를 원활하게 관리하고 관광객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보관소 신규 조성은 물론 신안군과 협의해 유지·보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빈폴은 캠페인을 기념해 티셔츠, 에코백 등으로 구성한 컬렉션 라인도 출시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을 모티브로 생기있는 디자인과 옐로, 레드, 블루 등 밝은 컬러를 사용해 활기찬 느낌을 담았다. 이번 컬렉션은 빈폴 주요 매장과 SSF샵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자전거 기부 재원으로 활용된다.빈폴은 1989년 브랜드 론칭 후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라는 광고 카피와 함께 브랜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자전거’ 이미지를 바탕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은 “브랜드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 ‘바이크 위 라이크’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며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주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가지 차별화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