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재도약 의지 담아… 민선 7기 지자체 슬로건 경쟁

주민·공무원 대상 공모…정치 철학·비전 등 함축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새 출발과 재도약 의지를 담은 슬로건 채택에 나선다.23년 만에 지방권력 교체를 이뤄낸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새로운 부산' 출범을 앞두고 민선 7기 부산 시정의 비전을 담은 슬로건을 공모한다.
오 당선인은 시민 중심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전문가 집단이 아닌 시민의 바람과 아이디어를 담은 시정 슬로건을 만들 계획이다.

새 슬로건은 '소통', 시민 행복', '동북아 해양수도'라는 오 당선인의 시정 철학을 담고 부산이 지향해야 할 시정 방향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로 했다.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지방선거 과정에서부터 핵심 슬로건으로 사용해온 '시민이 주인이다'를 시정 슬로건으로 정했다.

내달 2일 열리는 송 시장 취임식장에도 '새로운 울산, 시민이 주인이다'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 예정이다.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도청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서 도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46.4%가 선택한 '대한민국의 중심, 더 행복한 충남'을 도정 비전으로 확정했다.3선 고지에 오른 최문순 강원지사 당선인은 재임 기간 줄곧 강조해 온 '한반도 평화시대와 강원도의 번영'이라는 구호가 실제 국내외 정세 변화와도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최 당선인은 민선 7기 출발을 앞두고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도정 슬로건을 공모해 2일 취임식에서 이를 공식 발표한다.

최 당선인은 "진정한 강원도 시대를 열어달라는 도민들의 마음을 담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평화와 번영, 강원도 시대' 의미를 슬로건에 담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과 당선 이후에도 계속 강조해 온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새 슬로건으로 정하기로 하고 도민 공모를 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강조했던 '경제를 살리자, 경남을 바꾸자'라는 취지 아래 소통과 참여, 혁신, 통합 등의 내용을 함축하는 슬로건을 구상 중이다.

전국의 기초단체장 당선인들도 자신의 정치 철학과 지역 발전의 비전을 담은 슬로건 선정에 나섰다.

윤화섭 경기 안산시장 당선인은 사람이 돌아오고 도시가 다시 생기를 띤다는 의미에서 '살 맛 나는 생생도시 안산'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항진 경기 여주시장 당선인은 일부 기득권 인사에게 집중됐던 여주시의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사람중심 행복여주'라는 시정 표어를 채택했다.
경기 포천시 박윤국 당선인은 접경지역 낙후도시 이미지를 벗고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지역 발전을 꾀하자는 뜻에서 민선 7기 비전을 '평화시대 남북경협 거점도시 포천'으로, 슬로건을 '새로운 시작 비상하는 포천'으로 각각 정했다.

한규호 강원도 횡성군수 당선인은 '사람중심 행복도시, 함께하는 횡성'을 민선 7기 군정 비전으로 정하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먹거리와 항구적 발전 토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재선인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인은 '대구 미래비전 2030 위원회'를 출범하고 청년 문제 해결, 시정혁신, 시민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시정 슬로건을 선정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 한범덕 시장 당선인은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 있는 발전을 이뤄 청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시정 슬로건을 '함께 웃는 청주'로 정했다.
(김상현, 양지웅, 장영은, 이승형, 김선경, 우영식, 김광호, 손상원, 전창해, 한종구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