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술로 도시를 새롭게 창조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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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새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올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에는 총 14개 부문에 37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우수한 작품들을 응모했다.
심사평 - 박찬식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한경 주거문화대상 심사위원단은 내부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로 1차 우수작을 뽑고, 심사위원들의 2차 토론을 통해 종합대상과 아파트대상, 그리고 웰빙아파트대상 수상작 등을 선정했다.이번 상반기 대상 출품작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리적, 지역적 환경을 활용한 랜드마크형 고층 단지의 시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종합대상을 수상한 아이에스동서의 69층 부산 용호동 ‘W 주상복합아파트’와 아파트대상을 받은 금강주택의 39층 ‘금강 펜테리움 더 스퀘어’에서 초고층 주거단지의 상징성과 동시에 원스톱 복합단지 생활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늘어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랜드마크형 고층 복합주거단지 선호 현상은 SK건설의 ‘동래3차 SK VIEW’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창원 파크센트럴’과 같은 지역조합의 구도심 주거단지 개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최근 빈번한 한반도 지진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내진설계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홈 서비스를 내세운 종합대상 수상작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리버시티’와 친환경 설비를 강조한 라인건설의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 5차’ 같은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갖춘 아파트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국내 주거문화는 최상의 실내공간 그리고 단지공간의 활용은 물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넘어 주거와 단지 그리고 도시가 함께 작동하는 스마트시티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올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건설산업을 ‘인프라스트럭처’와 ‘도시개발산업’으로 새롭게 부르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매일 20만 명이 도시로 유입되는 도시화 가속 현상과 맞물려 건물과 주거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모두 연계된 스마트 도시 출현을 예고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도시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자명한 순서가 아닐까 한다. 3D(3차원) 프린팅 주택, 빅데이터를 활용한 IoT 가구와 설비,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과 더불어 사는 1인 주거환경이 보편화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지구촌 주거와 도시는 무궁무진한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경 주거문화대상이 품격과 위상을 더욱 더 높여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해가는 국내 기업들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수상자들 또한 혁신적이고 참신한 주거상품을 지속적으로 창조해주기를 기대한다. 치열한 고민과 진정성을 담은 수상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