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윈도→클라우드 퍼스트… 확장·공개로 부활 날개 단 MS

Global View & Point

경영학 카페

나델라 CEO의 두 가지 미션
"지구상의 모든 사람, 기업에
힘주고 더 많은 일 이루게 하자"

MS 오피스의 클라우드화
폐쇄·관료적 조직문화 혁신

"고객과 조직구성원의
불편·불만에 공감하는 리더가
모든 사람의 최선 이끌어내"
21세기 초반부터 사세가 기울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면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글까지 뛰어넘고 있다. MS 추락의 주 요인은 핵심 시장인 PC 분야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이 보급되면서 점차 클라우드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데,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는 고집스럽게 ‘윈도’ 운영체제에만 집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사내 정치와 관료주의를 키우면서 어느덧 혁신과는 거리가 멀어져 갔다.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던 MS가 어떻게 최근 3년 사이에 기하급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지 살펴보자.

2014년 쇠락의 정점에서 MS의 새 CEO로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는 회사를 부활시킬 두 가지를 제시하며 직원들에게 혁신을 촉구한다. 바로 고객경험 혁신과 조직문화 쇄신이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회사를 위한 새로운 미션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의 미션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 모든 기업에 힘을 주고, 더 많은 걸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이후 더 이상 윈도 시스템에만 집착하지 않고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라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일반인뿐 아니라 대부분 기업이 사용하는 ‘MS 오피스’를 모든 운영체제에서 구동될 수 있게 클라우드화했다. 최근 월 사용자는 1억4000만 명에 육박한다.

다음에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론칭했다. 이제 MS는 PC시장에서 윈도 OS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끼워 파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엔 글로벌 1등 오픈소스 보유 회사인 기트허브(Github)를 인수했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 성지 같은 회사를 보유함으로써 클라우드 기업의 백년대계를 다지고 있다.

MS가 추진하는 전략을 요약해 보면, 디지털 업무를 위한 컴퓨팅 서비스를 모든 기기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들이 어떤 디지털 환경에 있더라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고객들의 경험은 MS에 대한 로열티로 나타나게 되고, 클라우드 플랫폼에 의해 시너지가 날 것이다.나델라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공 마인드를 만들어내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그리고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문화를 고치기 위해 ‘하나의 MS’를 강조하면서 이를 ‘오픈소스 정신’이라고 명명했다. 한 부서가 개발한 지식재산은 모든 직원에게 공개되며 회사 내외부의 다른 사람이 이를 개선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MS는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삼아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또한 공유와 협업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해커톤’을 열어 오픈소스 정신을 파급하고 있고, 직원들의 협업과 도전정신을 지속적으로 자극했다.

올해 출간한 나델라의 신간 《히트 리프레시》에 이런 독백이 있다. “공감은 부침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의 고백처럼 MS의 부활을 가능하게 한 요체는 리더가 가진 공감 능력이었다. 나델라가 강조하는 것은 고객과 조직 구성원의 불편과 불만 사항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다. 이것은 리더십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에게서 최선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공감 능력은 개인이나 팀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노력부터 시작하면 된다. 여러분이 리더라면 곤경에 처했을 때 무엇부터 했는지 반추해보길 바란다.

김성훈 <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