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① 2연속 조별리그 탈락… 한국 축구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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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 카타르 월드컵 대비한 새판 짜기 당장 시작해야
'러시아 실패' 계기로 황금세대 키우기 과감한 투자 절실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리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지만 목표로 내걸었던 16강 이상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후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의 초라한 현주소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완파한 건 그나마 '3전 전패' 우려를 샀던 신태용호의 값진 수확이다.하지만 스웨덴과 1차전 0-1 패배와 멕시코와 2차전 1-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승 2패, 조 3위로 밀리면서 16강행 티켓을 놓쳤다.
8년 만의 16강 재현을 염원했던 축구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다.
4년 후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한국 축구의 새판 짜기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신태용 감독이 작년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대표팀은 수비 불안과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신 감독 취임 후 거둔 성적은 A매치 21경기에서 7승 6무 8패. 승률이 33.3%에 불과했다.
26골을 넣는 동안 27실점을 해 수비력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대한축구협회는 일단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신태용호의 월드컵 준비 과정과 본선에서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대표팀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과 10월, 11월에 FIFA A매치 데이가 잡혀 있는 데다 내년 1월 5일 시작하는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7월 말로 계약이 끝나는 신태용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새 사령탑 영입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신 감독이 독일전 대승을 지휘했지만 애초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계약 연장의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외국인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감독 선임권을 가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신태용 감독 이후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대비해 명망 있는 외국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론이 나면 곧바로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를 가동해 새 인물 영입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후보자를 예상할 수는 없어도 슈틸리케 감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확실한 축구 철학을 가진 중량감 있는 감독이 우선 접촉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지도자 중에서도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한 검증 작업도 병행한다.
프로축구 FC서울 사령탑을 역임한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 후임을 뽑을 때 신태용 감독과 함께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본인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초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지만 포항과 서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표팀을 총괄할 사령탑이 정해지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수비수들을 테스트하느라 정작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전술 완성도를 높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도 새로운 사령탑의 몫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지적대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호들과 경쟁하려면 태극전사들이 강한 체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밑바탕이 선수들의 강철 체력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기술 능력 향상에 앞서 90분 동안 상대 팀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다.
신태용호는 월드컵 개막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예정에 없던 고강도 체력 프로그램을 뒤늦게 진행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아울러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기술 프로그램 운영도 시급하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이 볼 키핑에서 불안함을 보이고 패스와 크로스도 정교함이 떨어져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기곤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4년 후 카타르 월드컵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월드컵까지 고려해 유소년 연령별 대표부터 철저한 기본기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축구협회의 장기 구상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상비군 선수들의 인재풀을 확대하고 대표선수 선발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인 체력 훈련 프로그램의 정착도 필요하다.한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 실패를 거울삼아 드러난 약점들을 개선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러시아 실패' 계기로 황금세대 키우기 과감한 투자 절실한국 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리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지만 목표로 내걸었던 16강 이상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후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 축구의 초라한 현주소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완파한 건 그나마 '3전 전패' 우려를 샀던 신태용호의 값진 수확이다.하지만 스웨덴과 1차전 0-1 패배와 멕시코와 2차전 1-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승 2패, 조 3위로 밀리면서 16강행 티켓을 놓쳤다.
8년 만의 16강 재현을 염원했던 축구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다.
4년 후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한국 축구의 새판 짜기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신태용 감독이 작년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대표팀은 수비 불안과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신 감독 취임 후 거둔 성적은 A매치 21경기에서 7승 6무 8패. 승률이 33.3%에 불과했다.
26골을 넣는 동안 27실점을 해 수비력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대한축구협회는 일단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신태용호의 월드컵 준비 과정과 본선에서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대표팀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과 10월, 11월에 FIFA A매치 데이가 잡혀 있는 데다 내년 1월 5일 시작하는 1월 5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7월 말로 계약이 끝나는 신태용 감독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새 사령탑 영입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신 감독이 독일전 대승을 지휘했지만 애초 목표했던 16강 진출에 실패함으로써 계약 연장의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외국인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감독 선임권을 가진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신태용 감독 이후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에 대비해 명망 있는 외국인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후보 리스트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론이 나면 곧바로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를 가동해 새 인물 영입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으로 후보자를 예상할 수는 없어도 슈틸리케 감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확실한 축구 철학을 가진 중량감 있는 감독이 우선 접촉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내 지도자 중에서도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기 위한 검증 작업도 병행한다.
프로축구 FC서울 사령탑을 역임한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 후임을 뽑을 때 신태용 감독과 함께 후보 명단에 포함됐지만 본인이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초반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지만 포항과 서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대표팀을 총괄할 사령탑이 정해지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들어간다.
신태용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수비수들을 테스트하느라 정작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전술 완성도를 높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정교하게 가다듬는 것도 새로운 사령탑의 몫이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지적대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강호들과 경쟁하려면 태극전사들이 강한 체력으로 무장해야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밑바탕이 선수들의 강철 체력이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기술 능력 향상에 앞서 90분 동안 상대 팀 선수들을 압도할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다.
신태용호는 월드컵 개막 직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예정에 없던 고강도 체력 프로그램을 뒤늦게 진행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정작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아울러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본기를 다지기 위한 기술 프로그램 운영도 시급하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이 볼 키핑에서 불안함을 보이고 패스와 크로스도 정교함이 떨어져 번번이 공격의 흐름이 끊기곤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4년 후 카타르 월드컵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월드컵까지 고려해 유소년 연령별 대표부터 철저한 기본기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축구협회의 장기 구상과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대목이다.
아울러 상비군 선수들의 인재풀을 확대하고 대표선수 선발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체계적인 체력 훈련 프로그램의 정착도 필요하다.한국 축구가 러시아 월드컵 실패를 거울삼아 드러난 약점들을 개선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