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白, 멋진 마무리

○ 1단 김경은
● 4단 이슬아

16강전 4경기
제7보(1~178)
참고도1
김경은이 준비한 수순은 162로 다시 한 번 안 되는 축을 몬 뒤 166으로 꼬부려 나가는 수법이었다. 흑이 169로 참고도1로 두면 백이 2로 둘 때 3과 4가 맞보기여서 흑이 안 된다. 178로 패를 따내자 흑이 돌을 거뒀는데 이곳은 패처럼 보이지만 사실 패가 아니다. 참고도2처럼 흑이 팻감을 쓰고 따내더라도 백이 바깥으로 나가면 흑이 어차피 안 된다.백10과 흑11은 서로 기세의 포석 진행이다. 백20·22가 적극적인 수법으로 좋았다. 23~30으로 타협된 결과는 백이 기분 좋은 포석이다. 백46·50이 김경은의 재치 있는 수법이었고 54 이하 70까지 백의 수순이 교묘하다. 흑이 71로 씌워서 잡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는데 백이 74로 나오자 보기보다 봉쇄가 쉽지 않다.

참고도2
백은 바깥으로 탈출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80·82로 흑 약점을 파고든 것이 날카로웠다. 백84·88·90의 수순이 승착이고 100~108로 흑 대마를 잡아서는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흑이 119로 끊는 등 우하귀 수순은 155를 두기 위한 승부수였는데 백156 이하가 준비된 수순으로 166까지 흑의 그물망이 뚫리자 흑이 돌을 거뒀다. 초반 흑진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김경은의 기세와 재치가 묻어난 백의 완승국이다.

박지연 5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