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가장 유망… IT 부품株도 주목

하반기 재테크 전략 - 주식

국내 주식투자 이렇게

바이오·경협株는 차익실현
코스피 2650~2820 갈수도
하반기 국내 증시에선 작년 말부터 많이 오른 바이오주, 남북한 경협주 대신 정보기술(IT)주가 다시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등 IT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있지만 늘어나는 영업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게 이유다. 증권사 10곳 중 9곳이 하반기 주도주로 IT를 꼽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 수준”이라며 “하지만 이익 증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할 업종으론 반도체가 꼽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원익IPS 등 13개 반도체 관련 업체(삼성전자 제외)의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2조1427억원과 5조80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8%와 47.9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공정난이도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 속도가 데이터 서버 중심의 수요에 못 미쳐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에 대한 기대도 여전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액면분할 이후 외국인 순매도가 몰려 조정받은 상태”라며 “배당수익률도 높아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IT부품주의 강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이폰 부품주 등 미국 기술주 강세에서 수혜를 볼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며 LG이노텍, 삼성SDI를 추천했다. 중국 관련 소비재와 금리인상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주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바이오주와 남북경협주는 비중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건설과 비금속광물주는 남북 경제협력 기대로 많이 올랐다”며 “차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줄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증시가 2300을 바닥으로 반등을 꾀할 것으로 봤다. 작년 같은 랠리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추가 하락을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지수 상단을 2650~2820으로 전망했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외채 규모와 외환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신흥국 위기 우려가 반영된 최근의 국내 증시 하락세는 과도하다”며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