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거릿 미첼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936년 6월30일, 82년 전 오늘은 미국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가 세상에 빛을 본 날이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6개월 만에 100만 부가 판매됐고 1939년 200만 부를 돌파해 당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됐다. 이 책을 쓴 여류 작가 마거릿 미첼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1949년까지 40개국에서 약 800만 부가 팔렸다.

미첼은 190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법률가이자 역사학자인 아버지에게 어릴 때부터 남북전쟁과 관련한 일화를 들으며 자랐다. ‘애틀랜타 저널’ 기자로 종횡무진 활약하던 그는 1926년 다리 부상으로 일을 그만두고,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으며 지냈다.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자 남편으로부터 “그럼 직접 책을 써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가 마침내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강인한 남부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명작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출간 이듬해 미첼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이 작품은 1939년 비비언 리와 클라크 게이블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는 작품상 등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휩쓸었다.이런 엄청난 성공에 부담을 느꼈을까. 미첼은 후속작을 발표하지 않고 삶을 마감했다. 사후 미발표 유작인 중편소설 《사라진 섬, 레이즌(Lost Laysen)》이 발견돼 1996년 정식 출간됐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