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FTA, 양국에 좋은 조건으로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에 대해 "양국 모두에 좋은 조건으로 협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열린 대만 전자통신 장비업체 폭스콘의 디스플레이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우리는 한국과 새로운 협상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개정 협상 전 한미FTA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에 일자리 25만 개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한국에 25만 개를 안겨줬다"면서 "좋은 협상이 아니었다"라고 비판했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 3월 한미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서명하진 않았다.

미 행정부는 서명식에 앞서 협상 결과와 영향 분석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고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미FTA) 재협상을 했고 서명할 예정이다. 내가 항상 말하듯이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서명 예정'이라고 하는 것이다"면서 "만약 서명한다면 그것은 괜찮은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오하이오 주 대중연설에서 한미FTA 개정 협상 결과에 대해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그것을 미룰 수도 있을 것이다.왜 이러는지 아느냐. 이것이 매우 강력한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한미FTA와 북핵 협상 연계하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논란을 낳았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몇 분 전에 우리는 1만3천 명 이상의 위스콘신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공장을 착공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폭스콘이 발견한 것처럼 여기 미국보다 공장을 짓기에 더 좋은 곳은 없다. 우리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결과를 봤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착공식 영상을 올리고 "미국은 비즈니스에 열려 있다!"라고 적었다.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은 위스콘신 주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를 투자해 TV용 디스플레이 등을 만들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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